다큐멘터리 ⟨나바호 바스켓볼 다이어리⟩ (2019) 봤다

더 라스트 댄스가 세상 모든 사람이 알만한 유명한 이야기지만, 사실은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다뤘다면, 나바호 바스켓볼 다이어리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 같은 이야기지만, 이미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 내 원주민 커뮤니티인 나바호 네이션(Navajo Nation)에 있는 고교 농구팀 ‘친리 와일드 캣츠’의 선수들이 도전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애리조나주의 챔피언이…

Read More

다큐멘터리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 (2020) 봤다

에피소드 1, 2 NBA 역사를 좔좔 읊고 있는 이들에게는 놀랄 얘기도 아니겠지만, 한때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팀이었던 시카고 불스가 마이클 조던이 뛴 시즌을 빼면 Final 우승 횟수 0회…라니. 조던이 입단하기 전까지 시카고 불스는 시카고 지역 연고 스포츠팀 중 가장 인기가 없는 축에 속했다고 한다. 마이클 조던은 NBA 데뷔 첫 해에 “팀의 멱살을 끌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Read More

알아야 보인다

넷플릭스에서 ⟨앱스트랙트: 디자인의 미학⟩ 폴라 셰어(Paula Scher) 편을 보기 전까지, 씨티그룹 로고 ‘t’자 위의 빨간색 호(arc)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의미를 알고 모르고 이전에 저 빨간색 호가 있는 걸 인식하지 못했다. 누가 나에게 씨티그룹 로고를 그려보라고 하면 알파벳 citi를 산세리프 로고타입으로 쓴 다음에 다 그렸다고 답했을 것이다. 이 로고는 1998년 나왔다. 씨티코프와 트래블러스그룹이…

Read More

다큐멘터리 ⟨도쿄 아이돌스⟩ 봤다

조한혜정 선생님의 칼럼에서 “넷플릭스가 지구 대학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과연 넷플릭스 다큐는 폭이 넓다. 이 다큐는 왕년에 모닝구무스메 덕질 좀 했던 사람으로서 당연히 봐야했다. 일본 아이돌 비즈니스는 볼수록 독특하다. 어떤 이에게는 돈벌이 수단이고 어떤 이에게는 취미활동이고 어떤 이에게는 진지한 지지활동이고 어떤 이에게는 꿈의 실현이고 또 어떤 이에게는 비판 대상이다. 인간의 삶의 양태라는 건 워낙에 다양하다. 한 달…

Read More

영화 ⟨툴리⟩ (Tully, 2018) 봤다

아이를 가질 예정에 있거나 아이를 기르고 있는 부모라면 꼭 보면 좋을 영화다. 샤를리즈 테론의 현실 엄마 연기를 보며 아내, 누나 그리고 어머니를 떠올렸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그 지루함이 정말 축복일까. 그 지루함이 곧 안정감일까. 어쩌면 두려움은 아닐까. 아이를 낳고 불면의 밤을 보내던 아내가 “오빠 나 지금 시험기간 같아. 깊이 잠수했는데 아직 물에서 나오지 못한 느낌이야.”라고…

Read More

영화 ⟨칠드런 액트⟩ (The Children Act, 2017) 봤다

“영국의 보물” 엠마 톰슨이 판사 ‘피오나 메이’로 등장한다. 까다로운 사건들로 인해 연일 정신이 없는데, 하루 이틀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20년을 함께 산 남편 ‘잭’은 이렇게는 못 살겠다며 갑작스런 외도 선언 및 가출(?)을 한다. 판사 ‘메이’는 약하다는 이유로 드라마의 소재가 될 캐릭터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남편이 떠나도 여전히 바쁜 업무를 소화하고, 취미인 피아노 연주를…

Read More

모큐멘터리 시트콤 ⟨YG전자⟩ (2018) 봤다

⟨YG전자⟩는 넷플릭스가 만든 모큐멘터리,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시트콤 예능 시리즈.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기존의 사실을 바탕으로 가상의 환경을 설정하고 그 위에 매우 있을 법한 스토리를 얹는다. 예전에 한 케이블방송에서 룰라의 이상민, 컨츄리꼬꼬의 탁재훈이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예능 ⟨음악의 신⟩을 YG엔터테인먼트 버전으로 만든 것이다.  ⟨음악의 신⟩ 제작진과 일부 출연진이 ⟨YG전자⟩에도 참여했다. 문제는 현실이다. 올해 초, 빅뱅…

Read More

리얼리티 쇼 ⟨데런 브라운: 푸시⟩ (Derren Brown: The Push, 2018) 봤다

넷플릭스에서 ⟨데런 브라운: 푸시⟩ (Derren Brown: The Push, 2018)를 봤다. 일종의 사회심리학 실험 영상 같은 건데, 편집 덕분인지 스릴러 무비 느낌이 난다. 사회(집단) 속 인간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사회(집단)의 기준과 주변에 어느 정도 자신을 맞춰 가며 살아간다. 적응하고(adapt), 순응(동조)하며(conform) 살아간다. 가볍게는 친구 따라 강남을 가고, 하고 많은 메뉴 중에 짜장면으로 통일을 하고, 너도나도 롱패딩을 입고……

Read More

영화 ⟨덩케르크⟩ (2017) 봤다

땅, 바다, 하늘에서의 각기 다른 시간들이 교차로 배치되고 합쳐지는 복잡한 플롯. 끊길 듯 변주되며 감정선을 장악하는 사운드. 이 둘이 만들어내는 서스펜스. ‘전쟁영화’의 클리셰라 할 총포탄이 빗발치는 전투 장면은 없다. 그러나, 가까스로 올라탄 구축함으로 빨려오는 한 발의 어뢰. 간신히 숨어든 어선의 밑창을 뚫는 몇 발의 총알. 저 멀리서 호위기를 이끌고 유유히 다가오는 한 대의 폭격기. 적들의…

Read More

영화 ⟨쓰리 빌보드⟩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2017) 봤다

참혹한 범죄로 딸을 잃은 한 여성이 미주리주 에빙 외곽 도로 근처 대형 옥외 광고판(빌보드) 세 개의 사용권을 산다. 딸의 사체가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는 이렇게 적는다. 죽어가는 동안 강간을 당했어.그런데 아직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다고?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왈라비 서장? 이 광고문은 딸이 비참한 죽임을 당하고 벌써 몇 달이 흘렀음에도 아직 사건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한 무능한…

Read More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7) 봤다

관념은 언제나 실재를 쫓을 뿐, 그를 포박할 수는 없다 뻑뻑할 정도로 건조하다. 사막의 모래바람과 보안관 역을 맡은 배우의 갈라져 있는 피부가 유독 도드라져 보인다. 보다보니 갈증이 날 지경이다. 어째서 영화 속 인물들은 물 한 잔 제대로 마시지 않는단 말인가. 이 영화는 크게 두 개의 추격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약거래 현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돈가방을 들고 튄 르웰린…

Read More

tvN 예능 ⟨신혼일기⟩ 1, 2화 봤다

영화고 드라마고 예능이고 주변에서 먼저 재밌다 괜찮다는 평을 들은 다음에야 보기를 시작한다. 그래야 다 보고 나서 보는데 쓴 시간이 아깝다는 후회를 줄일 수 있을 것만 같아서다. 그래도 아내가 같이 보자고 하는 게 있으면 (공통의 레퍼런스를 늘리기 위해서도) 어지간하면 같이 보는 편이다. 나영석 PD의 신작 tvN 예능 ⟨신혼일기⟩ 역시 아내와 함께 1, 2화를 보게 되었다. 강원…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