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툴리⟩(Tully, 2018) 봤다

아이를 가질 예정에 있거나 아이를 기르고 있는 부모라면 꼭 보면 좋을 영화다. 샤를리즈 테론의 현실 엄마 연기를 보며 아내, 누나 그리고 어머니를 떠올렸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그 지루함이 정말 축복일까. 그 지루함이 곧 안정감일까. 어쩌면 두려움은 아닐까. 아이를 낳고 불면의 밤을 보내던 아내가 “오빠 나 지금 시험기간 같아. 깊이 잠수했는데 아직 물에서 나오지 못한 느낌이야.”라고 … Continue reading 영화 ⟨툴리⟩(Tully, 2018) 봤다

영화 ⟨칠드런 액트⟩ (The Children Act, 2017) 봤다

“영국의 보물” 엠마 톰슨이 판사 ‘피오나 메이’로 등장한다. 까다로운 사건들로 인해 연일 정신이 없는데, 하루 이틀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20년을 함께 산 남편 ‘잭’은 이렇게는 못 살겠다며 갑작스런 외도 선언 및 가출(?)을 한다. 판사 ‘메이’는 약하다는 이유로 드라마의 소재가 될 캐릭터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남편이 떠나도 여전히 바쁜 업무를 소화하고, 취미인 피아노 연주를 … Continue reading 영화 ⟨칠드런 액트⟩ (The Children Act, 2017) 봤다

모큐멘터리 시트콤 ⟨YG전자⟩ (2018) 봤다

⟨YG전자⟩는 넷플릭스가 만든 모큐멘터리,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시트콤 예능 시리즈.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기존의 사실을 바탕으로 가상의 환경을 설정하고 그 위에 매우 있을 법한 스토리를 얹는다. 예전에 한 케이블방송에서 룰라의 이상민, 컨츄리꼬꼬의 탁재훈이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예능 ⟨음악의 신⟩을 YG엔터테인먼트 버전으로 만든 것이다.  ⟨음악의 신⟩ 제작진과 일부 출연진이 ⟨YG전자⟩에도 참여했다. 문제는 현실이다. 올해 초, 빅뱅 … Continue reading 모큐멘터리 시트콤 ⟨YG전자⟩ (2018) 봤다

리얼리티 쇼 ⟨데런 브라운: 푸시⟩ (Derren Brown: The Push, 2018) 봤다

넷플릭스에서 ⟨데런 브라운: 푸시⟩ (Derren Brown: The Push, 2018)를 봤다. 일종의 사회심리학 실험 영상 같은 건데, 편집 덕분인지 스릴러 무비 느낌이 난다. 사회(집단) 속 인간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사회(집단)의 기준과 주변에 어느 정도 자신을 맞춰 가며 살아간다. 적응하고(adapt), 순응(동조)하며(conform) 살아간다. 가볍게는 친구 따라 강남을 가고, 하고 많은 메뉴 중에 짜장면으로 통일을 하고, 너도나도 롱패딩을 입고… … Continue reading 리얼리티 쇼 ⟨데런 브라운: 푸시⟩ (Derren Brown: The Push, 2018) 봤다

영화 ⟨덩케르크⟩ (2017) 봤다

땅, 바다, 하늘에서의 각기 다른 시간들이 교차로 배치되고 합쳐지는 복잡한 플롯. 끊길 듯 변주되며 감정선을 장악하는 사운드. 이 둘이 만들어내는 서스펜스. ‘전쟁영화’의 클리셰라 할 총포탄이 빗발치는 전투 장면은 없다. 그러나, 가까스로 올라탄 구축함으로 빨려오는 한 발의 어뢰. 간신히 숨어든 어선의 밑창을 뚫는 몇 발의 총알. 저 멀리서 호위기를 이끌고 유유히 다가오는 한 대의 폭격기. 적들의 … Continue reading 영화 ⟨덩케르크⟩ (2017) 봤다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7) 봤다

관념은 언제나 실재를 쫓을 뿐, 그를 포박할 수는 없다 뻑뻑할 정도로 건조하다. 사막의 모래바람과 보안관 역을 맡은 배우의 갈라져 있는 피부가 유독 도드라져 보인다. 보다보니 갈증이 날 지경이다. 어째서 영화 속 인물들은 물 한 잔 제대로 마시지 않는단 말인가. 이 영화는 크게 두 개의 추격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약거래 현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돈가방을 들고 튄 르웰린 … Continue reading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7) 봤다

tvN 예능 ⟨신혼일기⟩ 1, 2화 봤다

영화고 드라마고 예능이고 주변에서 먼저 재밌다 괜찮다는 평을 들은 다음에야 보기를 시작한다. 그래야 다 보고 나서 보는데 쓴 시간이 아깝다는 후회를 줄일 수 있을 것만 같아서다. 그래도 아내가 같이 보자고 하는 게 있으면 (공통의 레퍼런스를 늘리기 위해서도) 어지간하면 같이 보는 편이다. 나영석 PD의 신작 tvN 예능 ⟨신혼일기⟩ 역시 아내와 함께 1, 2화를 보게 되었다. 강원 … Continue reading tvN 예능 ⟨신혼일기⟩ 1, 2화 봤다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海街diary, 2015) 봤다

부모가 떠난 집에서 자기들끼리 이쁘게 잘 자란 세 자매가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처음 만난 이복동생을 집으로 데려온다. 현실에 있을 법 하지 않은 이 이야기가 말이 되게 느껴지고 때론 가슴을 저미는 감동을 준다. “아버지는 다정한 사람이었지만, 구제불능이었다.”가 “아버지는 구제불능이었지만, 다정한 사람이었다.”로 바뀌어간다. 아야세 하루카, 나가사와 마사미는 정말 좋은 배우로 성장했다. 히로세 스즈라는 신인을 발견했다.

영화 ⟨주토피아⟩ (2016) 봤다

과거 서로 먹고 먹히며 살아가던 ‘자연상태’의 동물들이 수 세기에 걸친 진화(?) 끝에 조화롭게 어울려 살게 된 현대의 ‘주토피아’. 이 주토피아에서 최초의 토끼 경찰이 된 주디 홉스는 “주토피아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주토피안 드림’을 직접 실현해 낸 멋진 주인공이다. 토끼 같은 작은 초식동물은 경찰이 될 수 없다는 편견. 그 편견을 깨고 주토피아 경찰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주디 홉스. 그런 … Continue reading 영화 ⟨주토피아⟩ (2016) 봤다

영화 ⟨프레셔스⟩ (Precious, 2009) 봤다

할렘의 16세 소녀, 프레셔스 1987년, 할렘의 16세 소녀 프레셔스. ‘귀하다’는 뜻의 그 이름이 역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처참하고 비참하게 살고 있는 이 소녀는 두 번째 아이를 임신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내쫓긴다. 16세에 벌써 두 번째 임신이라니. 흠모하는 남자 선생님이 있기는 하였지만, 그것말고는 학교생활에 달리 애착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므로 퇴학 자체가 프레셔스에게 큰 사건은 아니었다. 그래도 집까지 찾아온 … Continue reading 영화 ⟨프레셔스⟩ (Precious, 2009)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