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들 이름 지었다

둘째 아들에게 ‘율’(법률 律)이라는 글자를 주려고 한다. ‘율’자에는 “붓(聿)으로 구획(區劃)을 긋다 → 잘 기록(記錄)을 하는 일”이라는 뜻이 있다. 주로, 법률(法律), 음률(音律, 소리의 가락)의 단어에서 쓰인다. 둘째 아들이 ‘법률’을 비롯하여 세상의 이치를 조화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라면서 맞닥뜨리게 될 문제와 갈등을 원만히 ‘조율’하는 현명함을 배울 수 있도록, ‘음률’에 익숙하고 풍류를 즐기는 여유로운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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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아동을 존중하는가

백화점 지하 푸드코트였다. 지금보다 어렸던 총총이를 아기의자에 앉히고 저녁을 먹었다. 바로 옆자리에는 (우리보다는) 젊은 커플이 앉았다. 그들은 우리를 무척 안쓰럽게 바라봤다. 나처럼 무심한 사람도 알아차릴 정도로 강한 시선이었다. 좋게 받아들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건 ‘경멸’이었다. 그때, 어떤 사람은 눈으로도 모욕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생각했다. ‘우리가 많이 소란스러웠던가.’ 그랬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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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든 것은 오늘이다

지난 주말 대구 가족과 산책하며 찍은 사진들을 그날 저녁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인화 주문을 넣어 어제 대구에 도착하게끔 했다. 오늘 누나가 어머니께 그 사진들을 건네드렸다. 물론 좋아하셨다. 어려운 일 아니고, 대단한 일 아니다.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예전 같았으면 이 핑계(좀 더 크리에이티브하게 만들어야지) 저 핑계(다음 기념일 때 모아서 드려야지) 대며 묵혀뒀을 일이다. ‘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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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총이 어린이집 숙제로 목소리 녹음했다

총총이 어린이집에서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보내달라고 했다. 출근 준비에 분주한 아침이었지만 짬을 내서 아내와 마주 앉았고, 리허설 없이 한 큐에 끝냈다. 엄마 아빠 옆에 있던 총총이의 목소리도 들어갔다. 아내와 내가 “엄마랑 아빠가 많이 많이 사랑해” 했더니 옆에 있던 총총이가 “네” 하고 힘차게 답했다. 녹음한 음성을 들어보면 정말 귀엽다. 눈으로 보는 영상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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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독서모임 시작했다

아빠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또래 아이를 키우는 아빠들의 모임 같은 것을 구상해본 적이 있었다. 그러던 차에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친구의 제안을 받고 독서모임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 독서모임은 의도적으로 같은 해에 태어난 아이를 기르고 있는 아빠들로 구성되었다. 직장에 육아에 바쁜 아빠들의 상황을 고려하여 온라인 모임으로 진행된다. 이 모임을 주도하는 분께서 코칭을 업으로 삼고 계신 덕분에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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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총이 코감기 걸렸다

직장 동료의 승진 기념 집들이 식사에 갔다가 밤 11시가 넘어 귀가했다. 평소 귀가 시간에 비하면 많이 늦었다. 온종일 총총이를 돌보느라 힘들었을 아내는 늦게 들어온 나를 구박하지 않고 “예전 직장 다닐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초저녁”이라고 두둔해 준다. 아내의 너른 마음이 고맙다. 총총이는 감기에 걸렸다. 코가 줄줄 흐른다. 눕혀서 분유를 먹이면 먹다가 잠이 드는 그런 아이인데, 코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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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총이 씻기는 시간이 즐겁다

퇴근하고 아내와 함께 총총이를 보는 게 하루 중 가장 큰 즐거움이 되어버렸다. 현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총총이가 웃는 얼굴로 나를 반겨준다. 이제 만 6개월이 지난 아기가 짓는 웃음이 이렇게 환하고 즐거울 수가 있구나 싶다. 반면, 하루종일 총총이를 돌보느라 녹초가 되어버린 아내를 보면 못내 안쓰럽다. 아내와 저녁을 먹을 때 총총이를 주로 점퍼루라는 기구에 앉혀두는데 처음에는 아빠 엄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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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총이 요즘 정말 이쁘다

아내를 닮았으니 당연히 이쁠 줄을 알았지만, 요즘 총총이는 정말 이쁘다. 생긴 것이 이쁘고, 하는 짓이 이쁘다. 간혹 너무 배가 고파서 소리를 지르거나, 아내가 샤워하러 들어가면 지른다는 그 괴성을 지를 때만 빼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아기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고슴도치 부모들이구만, 자기 자식이니 이뻐보이는 게 당연하지,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내가 아빠가 되고 보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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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총이 성별을 알게 됐다

드디어 성별 확인의 날. 평일 만큼이나 바쁜 주말을 보내는 우리 부부인지라 나는 병원에 차를 세우고야 오늘이 성별 확인의 날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아, 드디어 오늘이구나. 몇 주를 기다린 초음파. 이리저리 살펴보시던 의사 선생님 왈, “음, 다리 사이에 뭐가 보이네요. 이건 탯줄은 아니고요. 그냥 뭐가 보이니깐 말씀드린 것 뿐이에요.” 아하. 아들이란 얘기구나. XY. 사내. 男. 오토코. 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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