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꿈을 살지 못하면 평생 꿈만 꾸다 죽을 것이다

공항은 변한 게 없더라. 변한 건 내 쪽이지. 6월 마무리는 한산하길 바라지만, 오히려 더 정신없기도 할 듯 하다. 하려고 하는 일만 잘 해야지, 괜히 일 만들지 말어야지, 생각한다. 7월부터는 지금과는 좀 다른 내가 되고픈데, 아마 지금도 다른 나는 아니니까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내가 바뀌길 바라는 건 무리라고 본다. 어쨌거나 시간이 흐른다고 자연히 이뤄지는 그런 일은…More

부디 영면하소서 ― 故 이정태 중위를 기리며

문을 열고 들어서자 투박하게 짜인 목관이 보였다. 그 속에 있을 터였다. 어제 불의의 사고도 지병도 아닌 갑작스런 심장활동의 정지로 현세와 작별을 고한 나의 동기가. 관 속의 그는 너무나 평안해보여, 오열을 터뜨리는 유가족들과 달리, 너무나도 고요한 얼굴을 하고 있어 도리어 야속할 지경이었다. 그 곱고 깨끗한 얼굴에 하이얀 천이 덮이자, 그제사 그의 죽음이 성큼 실감이 났다. 섬뜩했다.…More

미래는 언제나 낯설다

한기호, ⟪20대, 컨셉력에 목숨을 걸어라⟫의 핵심주장은 조한혜정 교수님이 늘상 수업에서 말하던 “자신의 삶을 기획하며 살 것”과 궤를 같이한다. 그러려면 우선 ‘나’를 잘 알아야 하고(자기객관화), 인문사회경제에 대한 소양을 통해 시대적 흐름에도 예민해야 한다. 한기호씨는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어라. 잘 쓴 칼럼을 연재하는 블로그 운영해라.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 책을 쓰고 유명세를 얻으라고 말한다. 이건 다…More

비폭력 대화

마셜 B. 로젠버그, ⟪비폭력 대화⟫ (2004) 읽었다. 아룬 간디는 이 책의 추천사에서 “우리는 대개 우리의 폭력성을 인정하지 않는데, 이것은 우리가 폭력 그 자체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다.”(6쪽)라고 썼다. 비폭력 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의 존재는 ‘대화’도 폭력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비폭력 대화의 ‘비폭력’은 마하트마 간디가 사용한 그대로 “우리 마음 안에서 폭력이 가라앉고 자연스럽게 본성인 연민으로 돌아간 상태”(18쪽)를…More

벤자민 프랭클린, 견실한 실천가

벤자민 프랭클린, ⟪프랭클린 자서전⟫ (2009) 읽었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삶에서 본받을 점이 있다면, 그는 허황된 이론가가 아닌 견실한 실천가였다는 사실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생산해내고 퍼뜨리는 이들은 종종 있어왔다. 그러나 그는 그에 그치지 않고, 절제, 근면, 진실, 겸손의 실천을 통해 ‘현실화’ 해냈던 것이다. 특히 타인을 직접적으로 비난하지 않는 것, 비밀모임을 통해 자기발전과 상호부조를 도모한 것, 공공사업 추진에 있어…More

문화는 힘이 세다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2009) 읽었다. 이 책의 결론은, 성공한 사람들은 타고난 재능과 후천적 노력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조건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으므로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직관에 위배되지 않는다. ‘성공’이란 어디까지나 ‘사회적 성공’ ― 부, 명예, 권력 등의 가치를 획득하는 것 ― 이기 때문에 자연히 사회문화적 조건이 뒤따라야…More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삶을 빚는 예술가이다

졸업 하고 군입대를 하는 것은 앞으로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모르겠으나, 지금으로선 썩 만족스러운 수순이다. 어쨌든 확실히 정리가 되는 것이니까. 객관적인 정리는 그렇게 되고, 나는 내 나름의 주관적 정리를 해야한다. 떠날 때가 되니 더 많이 주지 못한 것이, 나누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아쉽게 느껴진다. 대학생활 내내 선후배, 동기, 스승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들로부터 지적…More

직업 정치가가 가져야 할 열정, 책임의식 그리고 균형감각

직업 정치가가 가져야 할 요건은 ‘비창조적 흥분 상태’와 구분되는 ‘객관적 태도’로서의 열정과 책임의식 그리고 이 둘을 가능케 할 균형감각이다. 직업 정치가라면 자신의 내적 기반 ― 즉, 신념 ― 에 의해 행동하되, 자신의 행동에 의한 결과까지도 책임져야 한다. 이것이 베버가 강조하는 책임윤리이다. 반면, 신념윤리는 자신이 가진 신념만으로 정당하며 그 결과는 책임지지 않는 것이다. 직업 정치가가 베버가…More

조직의 씁쓸한 맛에 관하여

우석훈이 쓴 ⟪조직의 재발견⟫(개마고원, 2008)을 읽었다. 읽으면서 내가 몸담았던 ‘조직’을 되돌아봤다. 소위, ‘조직의 쓴맛’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쓴맛’까지는 아니고 ‘씁쓸한 맛’을 느낀 적은 있다. 올해 여름부터 새로이 꾸리고 있는 학회의 ‘조직화’를 피하는 이유도 그 씁쓸함을 다시금 느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조직은 그보다 오래간다. 기업도 이윤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어찌보면…More

마음이 깊으면 꽃이 핀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을 통해 술 빚는 이의 마음가짐을 간접적이나마 엿 볼 기회가 있었다. 술을 빚거나 내릴 땐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잡생각을 하거나 화를 내면 술을 망친단다. 그럴싸한 이야기인데, 다음과 같이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말로?” 어찌되었건 ‘마음이 참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과학적 설명 따위를 요구할 생각은 없지만, 늘 궁금해마지 않는다: “정말로 마음의 변화가 결과를 좌지우지 할…More

리더의 자질

‘누구나 리더가 될수는 있지만, 아무나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공동체가 있으면 어떤 형태로든 리더가 있기 마련이었고, 공동체가 겪는 문제의 원인을 리더에서 찾고자 하는 시도는 인류 공동체 문명의 역사와 함께 했다 해도 과한 말은 아닐 것이다. 정치학은 예전에는 제왕학으로 ‘좋은 리더란 무엇’이고, ‘어떻게 좋은 리더를 만들어 낼 것인가’의 문제와 함께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政體)의 문제를 다루는 학문이었다.…More

내가 가치있게 느끼는 삶을 살자

요며칠 힘들었다. 주위에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가급적 ‘힘들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피하려고 노력하지만, 힘들었다. 감기가 들러붙어 축 쳐진 몸 상태하며, TOEFL registration을 못해서 받았던 스트레스, 군입대 문제와 진로에 대한 고민 등등. 따지고보면 시급한 것은 감기 떨치기와 TOEFL이었지만, 나를 무겁게 짓눌렀던 것은 미래에 대한 고민이었다. “대체 뭘 하며 살 것인가?” 이런 유아기적 질문에 아직도 답을 하지 못하는…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