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불쌍히 여기는 짓을 그만두어야 한다

요즘 내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바로 자기 연민에 빠지는 일이다. 자기 자신을 불쌍히 여기기란 얼마나 쉬운가. 자신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감정적 서사를 덧붙이면서 동정한다. 그 감정에 푹 빠진다. 슬퍼한다. 약간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개운하다. 동시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자기 연민은 자기 합리화 기제가 되기도 한다. 나는 불쌍하니까 이래도 괜찮아. 또는, 나는 불쌍하니까 이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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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안전감을 구축하는 방법 3가지

탁월한 팀의 비밀로 꼽히는 요소가 있다. 바로,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다. 하버드 대학에서 25년 넘게 이 주제를 연구한 에이미 C. 에드먼슨(Amy C. Edmondson) 교수는 일터에서 심리적 안전감을 구축하는 방법을 3가지로 소개한다. 심리적 안전감을 구축하는 방법 3가지 심리적 안전감의 토대 만들기 참여 유도하기 생산적으로 반응하기 1단계: 토대 만들기 구성원들이 업무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새로 짠다. 실패를 재정의하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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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에드먼슨, ⟪두려움 없는 조직⟫ (2019) 읽었다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란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 어떻게 구축할 수 있는지에 관한 책이다. ‘심리적 안전감’이 확보된 조직의 구성원은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의사소통 할 수 있다. 문제를 제기해도 모욕당하지 않고, 무시당하지 않으며, 질책당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다. ‘심리적 안전감’은 팀 성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업무 수행의 창의성과 몰입도를 높이고,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현실 풍경은 어떨까. 팀장이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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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코미사, ⟪승려와 수수께끼⟫ (럭스미디어, 2012) 읽었다

창업자들과 VC들의 추천도서 목록에 자주 등장하는 책이다. 랜디 코미사(Randy Komisar)는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투자 및 기업 자문을 하고 대학에서 ‘기업가정신’ 강의를 하고 있다. 벤처 비즈니스의 세계로 오기 전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사업 아이디어를 들고 저자를 찾아온 (가상의 인물) ‘레니’와의 만남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레니’와의 문답을 통해 실리콘밸리 VC들이 투자를 검토할 때 중요하게 보는 요소를 설명하고, 창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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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도쿄 아이돌스⟩ 봤다

조한혜정 선생님의 칼럼에서 “넷플릭스가 지구 대학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과연 넷플릭스 다큐는 폭이 넓다. 이 다큐는 왕년에 모닝구무스메 덕질 좀 했던 사람으로서 당연히 봐야했다. 일본 아이돌 비즈니스는 볼수록 독특하다. 어떤 이에게는 돈벌이 수단이고 어떤 이에게는 취미활동이고 어떤 이에게는 진지한 지지활동이고 어떤 이에게는 꿈의 실현이고 또 어떤 이에게는 비판 대상이다. 인간의 삶의 양태라는 건 워낙에 다양하다.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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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 ⟪프로페셔널의 조건⟫ (청림출판, 2001) 읽었다

이 책은 ‘지식 사회’를 살아가는 ‘지식 노동자’(knowledge worker)가 ‘조직’ 속에서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자기 자신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지식 사회의 도래’라는 역사적 분석과 ‘시간 관리’ 같은 개인적 수준의 실천법이 한 책 안에 담겨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어, 이거 어디서 읽은 적이 있는데…’였다. 가령, “목표를 달성하려면 모든 지식 근로자,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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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로즈, ⟪평균의 종말⟫ (2018) 읽었다

‘평균값’은 대상의 다차원적 특징을 설명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인간. “평균적인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30쪽) 그런데, 인간은 어쩌다 ‘평균의 지배’를 받게 되었을까. 평균은 어떻게 우리의 ‘이상’이 되었을까. 테일러리즘과 표준화, GPA로 줄 세우는 평가 방식이 ‘평균주의’를 강화해왔다. 저자는 이 평균주의를 대체할 ‘개개인성 원칙’(The principles of individuality)을 내세운다. 개개인성 원칙의 핵심은, 인간은 다차원적이고 각 차원 간에 연관성이 희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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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툴리⟩ (Tully, 2018) 봤다

아이를 가질 예정에 있거나 아이를 기르고 있는 부모라면 꼭 보면 좋을 영화다. 샤를리즈 테론의 현실 엄마 연기를 보며 아내, 누나 그리고 어머니를 떠올렸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그 지루함이 정말 축복일까. 그 지루함이 곧 안정감일까. 어쩌면 두려움은 아닐까. 아이를 낳고 불면의 밤을 보내던 아내가 “오빠 나 지금 시험기간 같아. 깊이 잠수했는데 아직 물에서 나오지 못한 느낌이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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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들 이름 지었다

둘째 아들에게 ‘율’(법률 律)이라는 글자를 주려고 한다. ‘율’자에는 “붓(聿)으로 구획(區劃)을 긋다 → 잘 기록(記錄)을 하는 일”이라는 뜻이 있다. 주로, 법률(法律), 음률(音律, 소리의 가락)의 단어에서 쓰인다. 둘째 아들이 ‘법률’을 비롯하여 세상의 이치를 조화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라면서 맞닥뜨리게 될 문제와 갈등을 원만히 ‘조율’하는 현명함을 배울 수 있도록, ‘음률’에 익숙하고 풍류를 즐기는 여유로운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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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 ⟪클로저 이상용⟫ 1~11권 읽었다

리디셀렉트에서 보고 가볍게 시작했다가 11권 완결까지 멈추지 못했다. ⟨삼국전투기⟩, ⟨GM⟩의 최훈 작가. 스토리텔링은 명불허전이고, 이미 완결이 났으니 보다가 중간에 ‘휴재’ 뜰 위험도 없다. ‘받쳐놓고’ 쭉쭉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마음은 비우려고 마음 먹어서 비워지는 게 아니다. 마음은 정확한 상황판단과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비워지는 것이다.” 이 대사를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인간이 하는 일은 거의가 다 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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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검찰개혁 화이팅이다

어제 보라매공원에서 나오는 길. 바닥 구멍에서 불빛이 새어나오기에 살짝 들여다봤다. 아래가 텅 비어있었다. 순간 공포가 등을 훑고 갔다. 얇은 철판과 몇 개의 뼈대가 엉켜서 나를 지탱하고 있었다. 이렇게 내 눈 앞의 것들에만 관심을 두며 살다가 어제 저녁 서초동 집회 현장 사진을 보고 정말 화들짝 놀랐다. 그간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심했다. ‘검찰개혁’이라는 의제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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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칠드런 액트⟩ (The Children Act, 2017) 봤다

“영국의 보물” 엠마 톰슨이 판사 ‘피오나 메이’로 등장한다. 까다로운 사건들로 인해 연일 정신이 없는데, 하루 이틀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20년을 함께 산 남편 ‘잭’은 이렇게는 못 살겠다며 갑작스런 외도 선언 및 가출(?)을 한다. 판사 ‘메이’는 약하다는 이유로 드라마의 소재가 될 캐릭터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남편이 떠나도 여전히 바쁜 업무를 소화하고, 취미인 피아노 연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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