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레비, 픽사 성공 스토리의 알려지지 않은 주역

로렌스 레비, ⟪실리콘밸리의 잘나가는 변호사 레비 씨, 스티브 잡스의 골칫덩이 픽사에 뛰어들다!⟫ (2017) 읽었다. 잘 나가는(?) 변호사이자 모 기술기업의 임원이던 로렌스 레비가 스티브 잡스의 요청으로 픽사에 합류한 뒤, 픽사의 IPO와 디즈니에 매각하는 딜까지 성사시키는 과정을 자전적으로 썼다. 이 책의 주요 소재는 단연 스티브 잡스. 그와 가까운 거리에서 긴밀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일했던 저자는 잡스에 대한…… Continue reading 로렌스 레비, 픽사 성공 스토리의 알려지지 않은 주역

혁신을 위한 시간

이가 야스요, ⟪생산성: 기업 제1의 존재 이유⟫ (2017) 읽었다. 최근 읽은 칼럼(“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착각”)에서 소개되었다. 그 칼럼에서 실무자를 “이등병”이라고 했다. 한 손에는 ‘전략’을 쥐고 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우리는 “이등병”이란다. 국방부의 모든 일은 이등병이 한다는 우스개소리가 떠올랐다. 일이 국방부장관 → 차관 → … → 이등병까지 내려와서 결국 일은 이등병이 다 하는 거라는. ‘이등병’으로서 라인에 서…… Continue reading 혁신을 위한 시간

데런 브라운: 푸시

넷플릭스에서 ⟨데런 브라운: 푸시⟩ (Derren Brown: The Push, 2018)를 봤다. 일종의 사회심리학 실험 영상 같은 건데, 편집 덕분인지 스릴러 무비 느낌이 난다. 사회(집단) 속 인간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사회(집단)의 기준과 주변에 어느 정도 자신을 맞춰 가며 살아간다. 적응하고(adapt), 순응(동조)하며(conform) 살아간다. 가볍게는 친구 따라 강남을 가고, 하고 많은 메뉴 중에 짜장면으로 통일을 하고, 너도나도 롱패딩을 입고.…… Continue reading 데런 브라운: 푸시

벳푸 온천 이니셔티브 — 벳푸 시장 나가노 야스히로의 도전

벳푸(別府)의 한 버스 터미널에 앉아 유후인(由布院)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터미널 안에 설치된 디스플레이에서 영상이 나왔다. 소리 없이 자막만 봤다. 일본어가 짧아 자막 내용을 100% 읽을 수 없었지만, 누가 봐도 벳푸시 관관 홍보/안내 영상이었다. (YouTube에서 보기) 그런데 그 영상의 문법이 조금 달랐다. 고퀄리티 영상에 엉뚱한 유머가 섞여 있었다. 작은 가게들을 소개하는데 직원들이 투닥거리며 싸운다거나 전통의 숙박시설을…… Continue reading 벳푸 온천 이니셔티브 — 벳푸 시장 나가노 야스히로의 도전

부끄러운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나면서부터 성숙한 영혼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럴리 없겠지만, 실제로 그런 것 같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했던 생각이다. 차분하고, 평온하고, 그래서 ‘격정’이란 단어는 사전에서만 찾아봤을 것 같고, 고매하고, 품격 있고, 허튼 짓 않고, 속세의 숫자놀음에서 벗어나 심오한 물음에 답하려 애쓰는 듯한 사람들. 반면,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불과 1년 전만 해도,…… Continue reading 부끄러운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로잉 업 – LG생활건강 멈춤 없는 성장의 원리

홍성태, ⟪그로잉 업 – LG생활건강 멈춤 없는 성장의 원리⟫ (2019) 읽었다. 2005년 1월부터 현재까지 무려 15년째 LG생활건강 최고경영자로서 매출, 영업이익, 주가 모든 숫자를 성장시킨 차석용 부회장의 경영능력은 경이롭다. 길어야 2-3년을 넘기기 어려운 게 (우리나라) 전문경영인(CEO)의 운명인데 말이다. 그러나 그의 빛나는 성과와는 별개로 이 책은 조금 실망스럽다. 이 책을 펼치며 이른바 ‘차석용 매직’이 세밀하게 분석되어 있기를…… Continue reading 그로잉 업 – LG생활건강 멈춤 없는 성장의 원리

애자일의 핵심 구동원리는 학습과 협력이다

김창준, ⟪함께 자라기: 애자일로 가는 길⟫ (인사이트, 2018) 읽었다. 애자일? ‘애자일’(agile)은 좁게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의 일종을 의미한다.저자는 ‘애자일’을 ‘일의 스타일’, ‘삶을 사는 방식’으로 넓혀서 적용한다.애자일의 핵심 구동원리는 바로 학습(자라기)과 협력(함께)이다. 왜 애자일인가 — 불확실성 우리의 일에, 삶에 ‘애자일’ 방식이 필요한 이유는 ‘불확실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자일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전제로 한다. 다시 말해, 무언가…… Continue reading 애자일의 핵심 구동원리는 학습과 협력이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7가지 방법

서재근,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 (2015) 읽었다. 이 책의 장점은 여느 기획방법론 책들과 달리 굳이 ‘이야기’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게 왜 장점일까. 좋은 이야기는 독자를 참여시킨다. 독자는 이야기에 빠져 유사 경험을 내재화한다. 책을 덮고 한참이 지나도 내용이 선명히 기억난다. 주인공인 5년차 광고인 김지학 대리의 성격이나 그가 처한 상황, 내부 경쟁 PT에서 패배한 그의 당혹감, 팀을…… Continue reading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7가지 방법

넷플릭스의 강력한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넷플릭스(Netflix)라는 신문물을 처음 접했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고객 유입을 위해 일단 써보도록 하는 넉넉한 한 달 무료 프로모션 정책제작비를 퍼부은 완성도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버퍼링이 느껴지지 않는 스트리밍pc, mobile, tv 등 여러 디바이스 사이를 부드럽게 넘나드는(seamless) 인터페이스web chat으로 사용해지-결제취소-환불까지 한 큐에 즉시 처리해주는 (국내 통신망 사업자들이 ‘고객 관리’라는 미명으로 구질구질하게 들러붙는 것과 대비되는) 쿨한 사용자…… Continue reading 넷플릭스의 강력한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이랑주,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 보는 순간 사고 싶게 만드는 9가지 법칙⟫ (2016) 읽었다. 비주얼 머천다이징(Visual Merchandising, 줄여서 ‘VMD’)은 흥미로운 분야다. 백화점, 마트와 같은 소매 점포의 인테리어에서부터 조명, 상품 진열, 소품 배치, 디자인물 제작 등에 이르기까지 고객 접점의 거의 모든 시각적 활동에 관하여 다룬다. 저자 이랑주 대표는 과거 특색이 강하지 않고 규모한 컸던 OO문고를…… Continue reading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비즈니스 아이디어 공모전 심사 후기

모 비즈니스 아이디어 공모전 심사위원이 되어 서류심사, 발표심사를 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느낀 점이 있다. 문제설정의 중요성 어디까지나 ‘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이므로 ‘문제설정’이 가장 중요하다. 대학생 팀들 중 대학생 특유의 관심사, 20대 고유의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문제설정을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아주 참신했다. 자신들이 가장 잘 아는 문제라서 그런지 발표에 자신감이 느껴지도 했다. 이렇게 문제설정이 참신하면…… Continue reading 비즈니스 아이디어 공모전 심사 후기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 리뷰 데이

비즈니스 세계에서 계산기 두드리지 않은 포석이 어디 있겠냐만은, 성공한 창업자들이 투자, 육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후배 창업자들을 지원함으로써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건 분명 존경받아 마땅한 일이다. 오렌지팜 서초센터 (촬영: 박세희) 이런 맥락에서 오늘 다녀온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의 리뷰 데이 행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주로 게임, 넓게는 컨텐츠 분야에서 제품을 만들고 고치고 다듬고 팔 궁리까지 치열하게…… Continue reading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 리뷰 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