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선,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 (2018) 읽었다

고독하고 자유롭고 위대한 ‘개인’을 발견하다 데카르트, 스피노자,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 니체. 누구나 한 번은 그 이름을 들어보았을 위대한 철학자 6인의 독특하고 유별난 사생활이 저자의 담백한 입담을 빌어 TMI급으로 펼쳐진다. 재미있다. 이 여섯 사람, 그 독창적 사상 만큼이나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다가 갔다. 게으름뱅이(?) 데카르트는 ‘10시간 취침 생활’을 했다. 스웨덴 여왕의 초청을 받아들여 “바위와 얼음 한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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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근,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 (2015) 읽었다

이 책의 장점은 여느 기획방법론 책들과 달리 굳이 ‘이야기’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게 왜 장점일까. 좋은 이야기는 독자를 참여시킨다. 독자는 이야기에 빠져 유사 경험을 내재화한다. 책을 덮고 한참이 지나도 내용이 선명히 기억난다. 주인공인 5년차 광고인 김지학 대리의 성격이나 그가 처한 상황, 내부 경쟁 PT에서 패배한 그의 당혹감, 팀을 옮기면서까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집념,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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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 맥코드, ⟪파워풀 – 넷플릭스 성장의 비결⟫ (2018) 읽었다

넷플릭스(Netflix)라는 신문물을 처음 접했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고객 유입을 위해 일단 써보도록 하는 넉넉한 한 달 무료 프로모션 정책 제작비를 퍼부은 완성도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 버퍼링이 느껴지지 않는 스트리밍 pc, mobile, tv 등 여러 디바이스 사이를 부드럽게 넘나드는(seamless) 인터페이스 web chat으로 사용해지-결제취소-환불까지 한 큐에 즉시 처리해주는 (국내 통신망 사업자들이 ‘고객 관리’라는 미명으로 구질구질하게 들러붙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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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주,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 보는 순간 사고 싶게 만드는 9가지 법칙⟫ (2016) 읽었다

비주얼 머천다이징(Visual Merchandising, VMD)이라는 재밌는 영역을 발견했다. 백화점, 마트와 같은 소매점에서 점포의 인테리어에서부터 조명, 상품 진열, 소품 배치, 디자인물 제작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시각적 활동이 이 영역에 포함된다. 저자 이랑주 대표는 과거 특색 없고 크기만 하던 K문고를 지금의 편안하고 아늑한 모습으로 변화시킨 장본인이다. 그 덕분에 K문고에 갈 때마다 책 읽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으니, 감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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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덩케르크⟩ (2017) 봤다

땅, 바다, 하늘에서의 각기 다른 시간들이 교차로 배치되고 합쳐지는 복잡한 플롯. 끊길 듯 변주되며 감정선을 장악하는 사운드. 이 둘이 만들어내는 서스펜스. ‘전쟁영화’의 클리셰라 할 총포탄이 빗발치는 전투 장면은 없다. 그러나, 가까스로 올라탄 구축함으로 빨려오는 한 발의 어뢰. 간신히 숨어든 어선의 밑창을 뚫는 몇 발의 총알. 저 멀리서 호위기를 이끌고 유유히 다가오는 한 대의 폭격기. 적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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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쓰리 빌보드⟩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2017) 봤다

참혹한 범죄로 딸을 잃은 한 여성이 미주리주 에빙 외곽 도로 근처 대형 옥외 광고판(빌보드) 세 개의 사용권을 산다. 딸의 사체가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는 이렇게 적는다. 죽어가는 동안 강간을 당했어.그런데 아직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다고?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왈라비 서장? 이 광고문은 딸이 비참한 죽임을 당하고 벌써 몇 달이 흘렀음에도 아직 사건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한 무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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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쇼코의 미소⟫ (2016) 읽었다

자기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우리가 무엇이 되어야 한다면 우리는 모두 작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여기서 작가란 그리 거창한 존재는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삶을 말-글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작가라고 부를 수 있다는 가벼운 마음가짐. 그러나,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는 정말로 특별한 존재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들이 단 몇 개의 문장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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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7) 봤다

관념은 언제나 실재를 쫓을 뿐, 그를 포박할 수는 없다 뻑뻑할 정도로 건조하다. 사막의 모래바람과 보안관 역을 맡은 배우의 갈라져 있는 피부가 유독 도드라져 보인다. 보다보니 갈증이 날 지경이다. 어째서 영화 속 인물들은 물 한 잔 제대로 마시지 않는단 말인가. 이 영화는 크게 두 개의 추격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약거래 현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돈가방을 들고 튄 르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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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예능 ⟨신혼일기⟩ 1, 2화 봤다

영화고 드라마고 예능이고 주변에서 먼저 재밌다 괜찮다는 평을 들은 다음에야 보기를 시작한다. 그래야 다 보고 나서 보는데 쓴 시간이 아깝다는 후회를 줄일 수 있을 것만 같아서다. 그래도 아내가 같이 보자고 하는 게 있으면 (공통의 레퍼런스를 늘리기 위해서도) 어지간하면 같이 보는 편이다. 나영석 PD의 신작 tvN 예능 ⟨신혼일기⟩ 역시 아내와 함께 1, 2화를 보게 되었다.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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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海街diary, 2015) 봤다

부모가 떠난 집에서 자기들끼리 이쁘게 잘 자란 세 자매가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처음 만난 이복동생을 집으로 데려온다. 현실에 있을 법 하지 않은 이 이야기가 말이 되게 느껴지고 때론 가슴을 저미는 감동을 준다. “아버지는 다정한 사람이었지만, 구제불능이었다.”가 “아버지는 구제불능이었지만, 다정한 사람이었다.”로 바뀌어간다. 아야세 하루카, 나가사와 마사미는 정말 좋은 배우로 성장했다. 히로세 스즈라는 신인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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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토피아⟩ (2016) 봤다

과거 서로 먹고 먹히며 살아가던 ‘자연상태’의 동물들이 수 세기에 걸친 진화(?) 끝에 조화롭게 어울려 살게 된 현대의 ‘주토피아’. 이 주토피아에서 최초의 토끼 경찰이 된 주디 홉스는 “주토피아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주토피안 드림’을 직접 실현해 낸 멋진 주인공이다. 토끼 같은 작은 초식동물은 경찰이 될 수 없다는 편견. 그 편견을 깨고 주토피아 경찰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주디 홉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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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레셔스⟩ (Precious, 2009) 봤다

할렘의 16세 소녀, 프레셔스 1987년, 할렘의 16세 소녀 프레셔스. ‘귀하다’는 뜻의 그 이름이 역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처참하고 비참하게 살고 있는 이 소녀는 두 번째 아이를 임신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내쫓긴다. 16세에 벌써 두 번째 임신이라니. 흠모하는 남자 선생님이 있기는 하였지만, 그것말고는 학교생활에 달리 애착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므로 퇴학 자체가 프레셔스에게 큰 사건은 아니었다. 그래도 집까지 찾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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