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윤,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 (2019) 읽었다

“유성생식이 없었으면 지구는 얼마나 심심했을까.” 곤충학자이자 만화가인 저자의 생물학에 대한 풍부한 배경지식과 인터넷 밈(meme)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한 드립력이 만나서 대단한 괴작이 만들어졌다. 어마어마한 지적 자극을 주는 책이다. 포유류인 ‘현생 인류’가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이 지구 행성에, 약 2억4,5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까지, 약 1억8,000만 년 정도 전성기를 누리다 멸종해버린 존재가 있다는 과학적 발견은 신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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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자키 미츠히로, ⟪포틀랜드 메이커스⟫ (제주상회, 2019) 읽었다

“인생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워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가라.”(Go where you can make the most creative work of your life.) 존 C. 제이 개인적으로 나이키 본사와 묶어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도시인 포틀랜드(Portland). 이 도시의 창조적인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인물 6명에 대한 인터뷰를 모은 책이다. 인터뷰어(저자)는 일본에서 태어나 대학 때 도미. 포틀랜드 개발국에서 일했다. 범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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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큐멘터리 시트콤 ⟨YG전자⟩ (2018) 봤다

⟨YG전자⟩는 넷플릭스가 만든 모큐멘터리,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시트콤 예능 시리즈.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기존의 사실을 바탕으로 가상의 환경을 설정하고 그 위에 매우 있을 법한 스토리를 얹는다. 예전에 한 케이블방송에서 룰라의 이상민, 컨츄리꼬꼬의 탁재훈이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예능 ⟨음악의 신⟩을 YG엔터테인먼트 버전으로 만든 것이다.  ⟨음악의 신⟩ 제작진과 일부 출연진이 ⟨YG전자⟩에도 참여했다. 문제는 현실이다. 올해 초,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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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레비, ⟪실리콘밸리의 잘나가는 변호사 레비 씨, 스티브 잡스의 골칫덩이 픽사에 뛰어들다!⟫ (2017) 읽었다

잘 나가는(?) 변호사이자 모 기술기업의 임원이던 로렌스 레비가 스티브 잡스의 요청으로 픽사에 합류한 뒤, 픽사의 IPO와 디즈니에 매각하는 딜까지 성사시키는 과정을 자전적으로 썼다. 이 책의 주요 소재는 단연 스티브 잡스. 그와 가까운 거리에서 긴밀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일했던 저자는 잡스에 대한 애정을 진하게 드러낸다. 그게 자신을 낮추고 공을 잡스에게 돌리는 겸양적 표현의 한 방법이라는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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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야스요, ⟪생산성: 기업 제1의 존재 이유⟫ (2017) 읽었다

요즘 다시 달리고 있다. 이유는 딱 하나. ‘생산성’이 조금이라도 올라갈까 싶은 기대 때문이다. 달리기를 하면 생산성이 올라가는가? 적당한 운동은 숙면을 돕고, (실은 원래도 잘 잠) 숙면은 집중력(업무 몰입도)를 개선하고, 그리하여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가설이 있긴 하다. 몇 단계나 거쳐야 하지만 그래도 영향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최근 재밌게 읽은 칼럼(“열심히 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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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쇼 ⟨데런 브라운: 푸시⟩ (Derren Brown: The Push, 2018) 봤다

넷플릭스에서 ⟨데런 브라운: 푸시⟩ (Derren Brown: The Push, 2018)를 봤다. 일종의 사회심리학 실험 영상 같은 건데, 편집 덕분인지 스릴러 무비 느낌이 난다. 사회(집단) 속 인간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사회(집단)의 기준과 주변에 어느 정도 자신을 맞춰 가며 살아간다. 적응하고(adapt), 순응(동조)하며(conform) 살아간다. 가볍게는 친구 따라 강남을 가고, 하고 많은 메뉴 중에 짜장면으로 통일을 하고, 너도나도 롱패딩을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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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2018) 읽었다

일상 속에서 글쓰기를 자주 그리고 재밌게 해보려는 사람을 위한 책. 에세이스트가 되고 싶은, 글을 써서 먹고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내용도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친절함’이다. 읽기에 걸리는 부분이 하나도 없이 술술 넘어간다. 쉬운 일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읽는 이를 고려한 퇴고를 반복한 결과일 것이다. 다음으로, ‘유머’. 저자는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자 글쓰기를 가르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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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태, ⟪그로잉 업 – LG생활건강 멈춤 없는 성장의 원리⟫ (2019) 읽었다

2005년 1월부터 현재까지 무려 15년째 LG생활건강 최고경영자로서 매출, 영업이익, 주가 모든 숫자를 성장시킨 차석용 부회장의 경영능력은 경이롭다. 길어야 2-3년을 넘기기 어려운 게 (우리나라) 전문경영인(CEO)의 운명인데 말이다. 그러나 그의 빛나는 성과와는 별개로 이 책은 조금 실망스럽다. 이 책을 펼치며 이른바 ‘차석용 매직’이 세밀하게 분석되어 있기를 기대했지만, 그런 건 없었다. 좋은 결과는 이 결과를 초 래한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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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 마리에,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2012) 읽었다

어린 시절부터 ‘정리광’이었고, ‘정리’를 단순한 스킬이 아닌 기예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 곤도 마리에의 책이다. 곤도 마리에, ‘젊은’ 절세고수 책에 등장하는 곤도 마리에의 모습은 특이하다. 1984년생이다. 중년의 고수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젊다. 이 젊은 나이에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은 비결은 무엇일까. 그의 정리법은 무엇이 남다를까. 그는 어려서부터 정리에 푹 빠져서 살았다고 한다. 등하교길에도 정리와 관련된 자료를 보았다. 집에 돌아와서는 그 방법을 실천하는데 골몰하여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의 물건을 마음대로 버려서 다툰 적도 있었다. 서점에 가면 생활잡지의 관련 코너도 항상 찾아서 봤다. 정리도구, 수납도구 같은 것들도 직접 구입하여 써봤다. 초등학교 시절 부활동으로 정리정돈부를 하겠다고 손을 든 유일한 사람이란다.  나는 살면서 곤도 마리에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정말 특이하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간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 한 번에, 단기간에, 완벽하게 곤도 마리에 정리법은 한마디로 “한 번에, 단기간에, 완벽하게” 정리하는 것이다. 이 정리법을 설명하는 저자의 어조는 매우 단호하다. 다른 방법도 있지만 이 방법이 제일 좋다 수준이 아니다. 오로지 이 방법 뿐이다. 정리란 매일 조금씩 하면서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정리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더 잘 살기 위한 ‘목적’으로 정리를 하는 것이니, 최대한 빨리, 단숨에 해치워 버리는 것이 맞다. 일종의 충격요법이다. 수납상자에 들어 있던 물건들을 모두 바닥에 콸콸 늘어놓는다. 대체 얼마나 많은 물건들이 나에게 있었는지, 여기저기 숨어 있었는지, 그 광경에 1차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그 물건들 속에 들어가서 ‘남길 것’만 고른다. 이 작업은 매우 직관적으로 이루어진다. 이 물건을 집었을 때 나에게 “찌릿”하고 설렘을 주느냐, 그렇지 않느냐. 여기서 주의할 점. 바닥을 가득 메운 물건들 속에서 ‘남길 것’을 골라낼 때 이성적 판단으로 넘어가면 안 된다. ‘아직 쓸만하다’(기능적 가치),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정보 가치), ‘추억이 있다’(감정적 가치), ‘구하기 어려운 것이다’(희소가치)를 변명거리로 삼으면, 버리기를 주저하게 되고, 판단을 내릴 수 없게 되고,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면서, 결국 정리는 마무리 되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나게 된다. 정리에도 순서가 있다 그래서 정리에도 순서가 있다. 우선, 정리는 장소별, 방별로 하는 게 아니고 물건별로 해야한다. 물건에도 순서가 있다. 난이도가 낮은 의류에서 시작해서 책 → 서류 → 소품 →추억의 물건 순이다.  의류를 정리할 때도 상의 → 하의 → 외투 → 양말 → 속옷 → 가방 → 악세사리 → 이벤트 물건(수영복 등) → 신발 순으로 정리한다. 책 정리에도 순서가 있다. 일반 서적 (소설 등) → 실용서 (참고서, 요리 레시피 등) → 감상용 서적 (사진집 등) → 잡지 순으로 정리한다. 왜 이 순서대로 정리를 하라는 걸까, 라는 의문이 살며시 고개를 드는 순간 저자는 매서운 죽비로 내려친다: “나의 정리 인생을 통틀어 말하건대, 이 순서대로 정리하면 빠르게 정리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남겨진 것들을 빼고 나머지는 모두 버린다. 큰 봉투로 몇 개가 나올지 모른다. 이게 2차 충격이다. 그 다음 깨끗해진 집을 본다. 이게 3차 충격이다. 이런 ‘의식’을 겪고 나면 사람이 바뀐다. 저자는 “정리를 통해 ‘과거를 처리’하기 때문”에, “정리를 통해 인생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필요하지 않은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그만두어야 하는지를 확실히 알게”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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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준, ⟪함께 자라기: 애자일로 가는 길⟫ (인사이트, 2018) 읽었다

애자일 ‘애자일’(agile)은 좁게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의 일종을 의미한다. 저자는 ‘애자일’을 ‘일의 스타일’, ‘삶을 사는 방식’으로 넓혀서 적용한다. 애자일의 핵심 구동원리는 바로 학습(자라기)과 협력(함께)이다. 왜 애자일인가 — 불확실성 우리의 일에, 삶에 ‘애자일’ 방식이 필요한 이유는 ‘불확실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자일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전제로 한다. 다시 말해, 무언가 확실한 상황이라면 굳이 애자일 방식을 고집할 필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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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선,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 (2018) 읽었다

고독하고 자유롭고 위대한 ‘개인’을 발견하다 데카르트, 스피노자,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 니체. 누구나 한 번은 그 이름을 들어보았을 위대한 철학자 6인의 독특하고 유별난 사생활이 저자의 담백한 입담을 빌어 TMI급으로 펼쳐진다. 재미있다. 이 여섯 사람, 그 독창적 사상 만큼이나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다가 갔다. 게으름뱅이(?) 데카르트는 ‘10시간 취침 생활’을 했다. 스웨덴 여왕의 초청을 받아들여 “바위와 얼음 한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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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근,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 (2015) 읽었다

이 책의 장점은 여느 기획방법론 책들과 달리 굳이 ‘이야기’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게 왜 장점일까. 좋은 이야기는 독자를 참여시킨다. 독자는 이야기에 빠져 유사 경험을 내재화한다. 책을 덮고 한참이 지나도 내용이 선명히 기억난다. 주인공인 5년차 광고인 김지학 대리의 성격이나 그가 처한 상황, 내부 경쟁 PT에서 패배한 그의 당혹감, 팀을 옮기면서까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집념,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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