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도 마리에: 정리의 기술

곤도 마리에,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2012) 읽었다. 곤도 마리에는 어린 시절부터 ‘정리광’이었고, ‘정리’를 단순한 스킬이 아닌 기예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곤도 마리에, ‘젊은’ 절세고수 책에 등장하는 곤도 마리에의 모습은 특이하다. 1984년생이다. 중년 고수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젊다. 이 젊은 나이에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은 비결은 무엇일까. 그의 정리법은 무엇이 다를까. 그는 어려서부터 정리에 푹 빠져서 살았다고 한다. 등하교길에도 정리와 관련된 자료를 읽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그 방법을 실천하는데 골몰하여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의 물건을 마음대로 버려서 다툰 적도 있었다. 서점에 가면 생활잡지의 관련 코너도 항상 찾아서 봤다. 정리도구, 수납도구 같은 것들도 직접 구입하여 써봤다. 초등학교 시절 부활동으로 정리정돈부를 하겠다고 손을 든 유일한 사람이란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 한 번에, 단기간에, 완벽하게 곤도 마리에 정리법은 한마디로 “한 번에, 단기간에, 완벽하게” 정리하는 것이다. 이 정리법을 설명하는 저자의 어조는 매우 단호하다. 다른 방법도 있지만 이 방법이 제일 좋다 수준이 아니다. 오로지 이 방법 뿐이다. 정리란 매일 조금씩 하면서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정리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더 잘 살기 위한 ‘목적’으로 정리를 하는 것이니, 최대한 빨리, 단숨에 해치워 버리는 것이 맞다. 일종의 충격요법이다. 수납상자에 들어 있던 물건들을 모두 바닥에 콸콸 늘어놓는다. 대체 얼마나 많은 물건들이 나에게 있었는지, 여기저기 숨어 있었는지, 그 광경에 1차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그 물건들 속에 들어가서 ‘남길 것’만 고른다. 이 작업은 매우 직관적으로 이루어진다. 이 물건을 집었을 때 나에게 “찌릿”하고 설렘을 주느냐, 그렇지 않느냐. 여기서 주의할 점. 바닥을 가득 메운 물건들 속에서 ‘남길 것’을 골라낼 때 이성적 판단으로 넘어가면 안 된다. ‘아직 쓸만하다’(기능적 가치),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정보 가치), ‘추억이 있다’(감정적 가치), ‘구하기 어려운 것이다’(희소가치)를 변명거리로 삼으면, 버리기를 주저하게 되고, 판단을 내릴 수 없게 되고,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면서, 결국 정리는 마무리 되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나게 된다. 정리에도 순서가 있다 그래서 정리에도 순서가 있다. 우선, 정리는 장소별, 방별로 하는 게 아니고 물건별로 해야한다. 물건에도 순서가 있다. 난이도가 낮은 의류에서 시작해서 책 → 서류 → 소품 →추억의 물건 순이다.  의류를 정리할 때도 상의 → 하의 → 외투 → 양말 → 속옷 → 가방 → 악세사리 → 이벤트 물건(수영복 등) → 신발 순으로 정리한다. 책 정리에도 순서가 있다. 일반 서적 (소설 등) → 실용서 (참고서, 요리 레시피 등) → 감상용 서적 (사진집 등) → 잡지 순으로 정리한다. 왜 이 순서대로 정리를 하라는 걸까, 라는 의문이 살며시 고개를 드는 순간 저자는 매서운 죽비로 내려친다: “나의 정리 인생을 통틀어 말하건대, 이 순서대로 정리하면 빠르게 정리할 수 있다.”…… Continue reading 곤도 마리에: 정리의 기술

아웃퍼포머: 일을 줄이고 집요하게 매달려라

모튼 한센, ⟪아웃퍼포머, 최고의 성과를 내는 1%의 비밀⟫ (김영사, 2019) 읽었다. 원제는 Great at Work: How Top Performers Do Less, Work Better, and Achieve More. 모튼 한센, ⟪아웃퍼포머, 최고의 성과를 내는 1%의 비밀⟫ 똑똑하게 일한다는 것은 몇 가지 활동을 선택하고 그것을 목표로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내 일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다.모튼 한센, ⟪아웃퍼포머, 최고의 성과를 내는…… Continue reading 아웃퍼포머: 일을 줄이고 집요하게 매달려라

멘탈과 퍼포먼스의 관계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 밖에 안 된다.드라마 [미생] 드라마 [미생]의 명대사 중 하나. 소셜 미디어에 자주 공유되는 말인 만큼, 널리 공감을 얻은 듯 하고, 나 또한 고개를 끄덕였던 말이다.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플레이북: 게임의 법칙]을 보고 나니, 위 문장에서 ‘정신력’과 ‘체력’의 자리를 맞바꿔도 여전히 좋은 말이겠다고 생각했다. 파트리크 무라토글루(Patrick Mouratoglou). 낯선 이름이지만, 세리나 윌리엄스의 코치라고…… Continue reading 멘탈과 퍼포먼스의 관계

스타트업이 MVP로 PMF를 찾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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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란 무엇이고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가 (텍스트북 1주차 후기) 3주차 주제는 스타트업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기능 제품)를 만들고, PMF(Product-Market Fit, 제품과 시장이 부합한 상태)를 찾는 과정이다. 에이블리 강석훈 대표가 MVP가 무엇인지, 왜 MVP를 만들어야 하는지, MVP를 설계할 때 고려 요소는 무엇인지 직접 설명한다. MVP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한 빠르고 많이 해야 한다…… Continue reading 스타트업이 MVP로 PMF를 찾는 과정

스타트업은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가

패스트벤처스에서 만든 예비창업자를 위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텍스트북’(Textbook)을 수강 중이다(보도자료).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 문화를 확산시키려 한다는 취지가 좋았다. 국내 창업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 생각했다. 아래는 1주차 강의를 듣고 쓴 글 텍스트북 1주차 스타트업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팀이다. 우선,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스타트업을 하며 맞닥뜨리게 될 숱한…… Continue reading 스타트업은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가

평생 학습 시대, 효과적인 독학을 위한 시스템

야마구치 슈,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2019)를 읽었다. 지식과 정보의 흐름이 날로 빨라져 공부할 것은 갈수록 늘어난다. 학생일 때야 강사의 진도 안내를 받으며 차근히 과정을 따라가면 되었지만, 학교를 졸업한 현재 내가 하는 모든 공부는 독학일 수밖에 없다. 독학을 더 잘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아래 내용은 야마구치 슈 자신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구축한 독학의 기술 체계를…… Continue reading 평생 학습 시대, 효과적인 독학을 위한 시스템

좋은 관리자는 곧 좋은 코치여야 한다

일명 “Trillion Dollar Coach” 빌 캠벨(Bill Campbell)에 관한 책이 나왔다. 책의 저자는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How Google Works)를 쓴 에릭 슈미트(전 구글 CEO), 조너선 로젠버그 그리고 앨런 이글이다.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의 ⟨감사의 글⟩에도 빌 캠벨이 등장한다. 빌 캠벨은 모든 경영 코치 중에서도 가장 재능이 뛰어난 인물이며 사람을 보는 눈과 조직의 작동 원리에 대한 안목이 있다. 우리는…… Continue reading 좋은 관리자는 곧 좋은 코치여야 한다

“조용히 일하자”

제이슨 프라이드 ∙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 ⟪일을 버려라!⟫ (2019) 읽었다. 원제는 It doesn’t have to be crazy at work. 웹 기반 프로젝트 관리, 협업 툴을 만드는 베이스캠프(Basecamp)를 창업하고 20년 간 경영하고 있는 제이슨 프라이드(CEO)와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CTO)이 함께 썼다. 저자들은 회사가 건강하게 오랫동안 지속될 방법을 찾고자 여러 운영 방식을 실험했다. 회사의 운영 방식(Operating System)도 하나의…… Continue reading “조용히 일하자”

프로덕트 오너는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프로덕트 오너는 결국 이타적이어야 한다. … 고객의 감동을 통해 세상을 조금 더 발전시켰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이 책, 304쪽 김성한, ⟪프로덕트 오너⟫ (2020) 읽었다. 이 책의 풀 네임은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프로덕트 오너⟫. 표지에 있는 홍보 문구는 “쿠팡의 PO가 말하는 애자일 혁신 전략”이다. 저자는 NHN NEXT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 (회사명이 공개되지 않은) 다수의…… Continue reading 프로덕트 오너는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