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출근했다

아침 출근 시각을 지키는 엄격한 의미의 출근은 아니라 할지라도, 주말 휴일에 사무실에 나오는 일은 몸과 마음이 지치는 일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비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내게 할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함을 안다. 저녁에 가족식사가 예정되어 있어 오전 일찍 출근하는 계획이었는데, 아내를 사무실에 데려다 준 것이 거의 오후 3시, 내가 도착한 것은 거의 오후 4시 30분이었다. 잠실대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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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시험 합격했다

제4회 변호사시험 합격했다. 당연히 붙을 것이라 자신하면서도, 다른 한 편 걱정이 되었다. 아무렇지 않게 지내다가도 JY가 걱정을 하면 나까지 덩달아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시시각각 변하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니 우습기도 했다. 그래도 불합격을 가정하면 너무도 막막하고 맥이 빠져서 간절히 합격을 바라기도 했다. 며칠 전에는 잠들기 전에 문득 불합격을 떠올리면서 심장이 빨리 뛰고 온몸에 힘이 빠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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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마라톤 풀코스 완주했다

2015. 3. 15. 생애 첫 마라톤 풀코스 무사히 완주했다. 기록은 4시간 56분 25초. 목표했던 4시간 30분 보다 약 26분이 더 소요된 기록이다. 달리는 도중 인터넷으로 5km 지점당 소요시간, 통과시각, 구간별 기록 등을 실시간 조회할 수 있어 매우 편리했다. 20KM 지점 이후부터가 고비였다. 그때까지 유지하던 1KM 당 6분 30초 페이스가 무너졌다. 20KM를 지나면서 1KM 당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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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입학한 후배님께 드리는 말씀

한 로스쿨에서 특강을 하게 된 분께서 나에게 이번에 변호사시험을 치룬 선배로서 로스쿨에 갓 입학한 후배들에게 해 줄 조언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기에 가볍게 써 본 글. 다른 분들께도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공유한다. 로스쿨에 입학한 후배님께 저는 학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여 처음으로 법학을 공부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배경에 있는 신입생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의견을 드리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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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행복이 한 배를 탈 수 있을까

가난과 행복이 한 배를 탈 수 있을까. 내가 처음 이런 질문을 품게 된 것은 한 권의 책 때문이다. 장 베르뜨랑 아리스티드, 저 이름도 낯선 아이티(Haiti)라는 나라에서 대통령을 했던 사람이 쓴 ⟪가난한 휴머니즘 – 존엄한 가난에 부치는 아홉 통의 편지⟫가 바로 그 책이다. 가난이라는 두 글자 앞에 ‘지긋지긋’ 또는 ‘진절머리 나는’이 아니라 ‘존엄’이라는 단어가 쓰여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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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조카 드디어 안아봤다

내 첫 조카. 그렇게 작고 약하며 가벼운 갓난 아기를 안아본 적은 처음이었다. 내 품에서 고이 잠든 아기를 보며, 나는 나의 누이와 닮은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나를 닮은 새 생명을 보며, 아, 이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로구나, 하는 갑작스런 깨달음을 얻었다. 번식하고 생육하라. 낳고, 또 낳아라. 인간에게 이것 말고 또 다른 무엇이 있겠는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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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찌개집 다녀왔다

신촌 찌개집 오랜만에 갔는데, 비오는 날이고 해서 손님이 폭주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올 여름 처음으로 만석(滿席)을 하였는데 하필 돼지고기가 다 떨어져서 지금 좀 기다려야 한단다. “빈 속에 맥주가 진짜 맥주”라 말하는 친구와 함께 아무렇지도 않게 테이블을 잡고 맥주를 음미하였으나 둘이서 세 병을 비울 때까지 돼지고기는 도통 오지를 않는다. 가게 문이 열리면 돼지고긴가 싶어 돌아보고, 문이 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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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 다시 일어선다

누가 넘어뜨리던 제 발에 걸려 넘어지던 다시 일어났다. 누워 엎드려 포기한다는 것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언제고 다시 일어나서 “What’s next?”를 물어왔다. 아픔과 쓰라림은 그 속에서 어떻게든 아물었던 것 같다. 실은 나의 부모님을 생각하면 그 정도 아픔과 쓰라림 쯤은 호사스러운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었다. 어릴 적에는 누가 아버지 얘기를 하는 것이 몹시 싫었다. 내가 사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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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바로잡자

삶에 대하여 진지하지 않았던 적은 없다. 그러나 나의 삶을 충분히 소중하게 대하였는지는 의문이다. 힘든 공부 속에서도 즐겁게 지내고 있는 스스로가 대견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반문하게 된다.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너무 편했던 것은 아닌가? 누구보다 힘겹게 공부했어야 했는데 스스로의 기준이 너무 낮았던 것은 아닌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잊고, 뒤늦게 실망 혹은 자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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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연수를 좋아한다

작가 김연수를 좋아한다. 최근에 김연수를 더 좋아하게 된 일이 있었다. 친구에게 김연수가 쓴 ⟪우리가 보낸 순간⟫ 시편을 선물하고 싶었다. 새 책을 사면 좋았겠지만 수중에 돈이 몇 푼 없었으므로 읽던 책을 그대로 선물하기로 하고, 그래도 역시 선물은 포장 뜯는 맛이니 포장지에 싸서 주기로 했다. 신촌 홍익문고에 들러서 책 포장이 되느냐고 물었다. 책을 포장하려면 얼마 정도 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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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L 끝났다

2013년 가을학기,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고 네 번째 학기가 종강했다. 첫 기말시험이 11월 27일 수요일에 있었던 탓에 학기말이 좀 어수선했다. 두 번째 세 번째 시험도 연달아 있어서 거의 수업을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발을 다친 탓에 지각, 결석도 많이 했다. 마지막 수업, 교수님의 조언을 기억해두고자 글을 쓴다. 나를 포함한 2학년들에게, 졸업까지 이제 1년 남짓 남았으니 지금부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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