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 고향집에서 사진첩 봤다

고향집이 이사를 했다. 이사 후 처음 가봤는데, 내 짐들은 대략 엉망진창이 되어있고, 나 역시 그걸 정리할 시간이 부족해서 그냥 부모님께 시중에 파는 보관함 같은데 넣는게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부쩍 넓어진 누나방에서 나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앨범과 누나의 사진첩을 열어보게 되었다. 아, 스캐너가 있었다면 몽땅 디지털화해서 두고두고 보고 싶던 사진이 얼마나 많던지! 특히 사진첩을 넘기면서 늘 울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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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의 의미

민들레영토에 갔다가 아주 우연히 모네와 인상주의에 관한 미술 만화를 읽었다. 여느 선구(先驅)가 그렇듯, 인상주의가 처음부터 살롱에서 호평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책에서는 일곱 번에 걸친 전시회 끝에서야 그나마 작품이 좀 팔리고 인상주의에 대한 대중적인 찬사가 쏟아졌다고 한다. 그런 시도의 와중에 모네의 빛에 대한 집착은 실로 굉장했다. 결국 모네는 몇 번의 눈 수술 끝에 실명했다. 그렇게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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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봄 학기 끝났다

파일링에 아직 꼽혀있던, 기말고사 때문에 흩어져있던, 구겨져있던 노트 필기를 주섬주섬 모아서 파일케이스에 넣었다. 워드파일로 남겨져 있는 hand-out이나 study-question 같은 것들은 추려서 버렸다. 그래도 파일케이스가 빠방하다. 다음 학기부터는 좀 더 큰 놈으로 마련해야 겠다. 이 파일케이스를 닫고 드디어 한 학기를 마감했다. 책도 안 만들었고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 것도 아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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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 보다 얻은 것이 많다

‘수업에 대한 열정의 정도, 과제를 수행함에 있어서의 성실함의 정도, 수업에 대한 이해도, 수업을 들으며 성장한 정도….’등과 ‘아주 작은 수’의 상관계수를 가지면서 학점은 나온다. 극단적으로 학점은 자신이 이 수업 수강생들의 분포에서 몇 %지점에 위치하는가에 따라서 결정된다. 이것이 상대평가제도이다. 만약 처음 수업을 듣는 순간에 내가 B와 C 사이 어딘가에 위치했다고 해서 끝날 때도 역시 그 지점에 위치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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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이사를 하고 있다

고향집에서 서문 하숙집으로, 하숙집에서 홍대 근처 친구 자취방으로, 자취방에서 별장 원룸으로, 별장에서 기숙사로, 이제 기숙사에서 다시 고향집으로. 짐 꾸리기만 이번이 다섯번째. 적지 않은 양의 짐이다. 책은 더 늘어났고 옷가지들은 겨울 옷이라 더 두꺼워졌다. 신발도 하나 더 늘었고 뭐 그렇다. 일단 책은 노끈으로 묶어서 편집실에 옮겨놓을 생각이고 옷가지나 자질구레한 것들은 모조리 고향집으로 보낼 작정이다. 내 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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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로부터 받은 이메일

짧으면 이틀, 길면 일주일 간격으로 아버지에게서 메일이 온다. 항상 “사랑하는 아들아”로 시작해서 “건강한 아들이 되어라”로 끝나는 메일의 내용은 늘 긍정적인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격려의 말도 잊지 않는다. “멀리 서울에서 공부하느라 힘들겠지만 인내하라”는 투의. 답장은 잘 쓰지 않는다. 쓸 말도 없고 “추운데 열심히 공부하느라 힘들지”라는 내용에 솔직히 답하려니 간지럽기도 하고 실망을 안겨드리자니 가슴 아프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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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한일학생회의 도쿄회의 참가기

나는 2004년 한일학생회의 제19기 정대표로 선발되어, 2005년 학술부장으로 활동했다. 제19회 도쿄회의(2004.8.11~26)와 제20회 대전-서울회의(2005.8.2~17)에 참가했다. 아래는 2004년 제19회 도쿄회의 참가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MIZY 국제회의 참가 경험담 공모에 써낸 글의 전문: 한일학생회의 소개 한일학생회의는 1986년을 시작으로 매년 여름회의를 준비하고 참가해온 단체이다. 여름회의는 서울과 도쿄를 번갈아가며 개최되고 한국 대표로 한일학생회의가, 일본 대표로 일한학생회의가 참가한다. 여름회의의 의의는 양국의 젊은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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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비범해지자고 생각했다

정확히 2004년 2월에 상경, 좋아하는 책들과 아직 덜 읽은 책들과 그리고 공부하는 책들, 입을 옷, 이렇게 주섬주섬 챙겨서 연희동 하숙집으로 이사했다. 그렇게 3월, 4월, 5월, 6월, 7월을 보냈다. 정확히 5개월을 이 방에서 보냈다. 어제 파병반대 집회에 참석한 뒤에 H형과 김밥천국에서 허기를 채우고 나서 생활에 대해서 얘기했다. 요전까지 나의 무기력하고 불규칙하며 무계획적인 생활에 대해서. H형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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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방법

어머니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잊을만하면 전화하셔서 목소리 듣고 싶었다고, 올려주는 영양제는 잘 챙겨먹고 있나 묻는 것이고 집에 좀 더 오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말하는 것이며 남이 어떻게 되었든 내 아들만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기도하는 마음이다. 내가 어머니를 사랑하는 방법은 어디서든지 어머니의 아들로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고 제대로 챙겨먹지 않아도 꼬박꼬박 먹는다고 웃으며 거짓말하는 것이다.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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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학년

아직 1학년이니까, 여유있게 책을 읽고 충분히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을 충분히 거쳐서 자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알고 싶은 내용, 읽고 싶은 분야는 너무나도 많고 알아야하는 내용, 읽어야하는 책들도 너무나 많다. 때로는 이 순간에 책을 잡고 앉아있는 것이 방법론적으로 옳은 행동일까 고민하기도 한다. (바로 그 때문에 가끔 집중을 흐리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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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 특강 들었다

금요일 5,6교시 정치학입문 시간에 김기정 교수님께서 박노해 시인의 특강 소식을 알려주셨다. 봄에 걸맞는 인상적인 특강었다. 특강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봤다. Intro : 메르세데스 소사(Mercedes Sosa) – ‘Gracias a la vida’ 감옥에서‥ 절 받는다 = 저를 받는다 (낮음, 겸허함) 나쁜사람 = 나뿐인 사람, 아상은 하늘도 어쩌지 못함. 큰 배움은 큰 물음을 던지는 것이다. 인생관·세계관·가치관 →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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