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논쟁에 시간 쏟는 건 해롭다

“민주주의 최대의 적은 약한 자아다.” 아도르노(Theodor Ludwig Wiesengrund Adorno)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최근 ‘정치인 팬덤’ 관련하여 내가 생각해오던 바를 한 번에 정리해주는 말이라서 듣고는 무척 놀랐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의 정치 참여, 그 수단 중 하나로 토론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얘기이다. 나는 지금껏 살면서 현실에서 ‘좋은’ 정치 토론을 경험한 적이 거의 없다. 인터넷, … Continue reading 정치 논쟁에 시간 쏟는 건 해롭다

시즌2를 준비하며 – 이제는 성과를 내야할 때

당장 내일이다. 3월부터 2막이 시작된다. 새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가 있긴 한데, 글로 쓰려니 영 촌스럽다. (그냥, 잘 하자.) 전략이나 전술 같은 게 있었으면 싶은데, 아직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아무튼 시즌1이 무사히 끝났다. 운이 좋았다. 막판에 이상하게 꼬일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정말 운이 좋았다. 시즌1을 돌아보면, 성과도 있고, 과오도 있다. 그런데 그건 다 이미 지나간 것이다. … Continue reading 시즌2를 준비하며 – 이제는 성과를 내야할 때

자기 자신을 불쌍히 여기는 짓을 그만두어야 한다

요즘 내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바로 자기 연민에 빠지는 일이다. 자기 자신을 불쌍히 여기기란 얼마나 쉬운가. 자신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감정적 서사를 덧붙이면서 동정한다. 그 감정에 푹 빠진다. 슬퍼한다. 약간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개운하다. 동시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자기 연민은 자기 합리화 기제가 되기도 한다. 나는 불쌍하니까 이래도 괜찮아. 또는, 나는 불쌍하니까 이럴 … Continue reading 자기 자신을 불쌍히 여기는 짓을 그만두어야 한다

심리적 안전감을 구축하는 방법 3가지

탁월한 팀의 비밀로 꼽히는 요소가 있다. 바로,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다. 하버드 대학에서 25년 넘게 이 주제를 연구한 에이미 C. 에드먼슨(Amy C. Edmondson) 교수는 일터에서 심리적 안전감을 구축하는 방법을 3가지로 소개한다. 심리적 안전감을 구축하는 방법 3가지 심리적 안전감의 토대 만들기 참여 유도하기 생산적으로 반응하기 1단계: 토대 만들기 구성원들이 업무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새로 짠다. 실패를 재정의하고 문제 … Continue reading 심리적 안전감을 구축하는 방법 3가지

둘째 아들 이름 지었다

둘째 아들에게 ‘율’(법률 律)이라는 글자를 주려고 한다. ‘율’자에는 “붓(聿)으로 구획(區劃)을 긋다 → 잘 기록(記錄)을 하는 일”이라는 뜻이 있다. 주로, 법률(法律), 음률(音律, 소리의 가락)의 단어에서 쓰인다. 둘째 아들이 ‘법률’을 비롯하여 세상의 이치를 조화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라면서 맞닥뜨리게 될 문제와 갈등을 원만히 ‘조율’하는 현명함을 배울 수 있도록, ‘음률’에 익숙하고 풍류를 즐기는 여유로운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 Continue reading 둘째 아들 이름 지었다

아무튼 검찰개혁 화이팅이다

어제 보라매공원에서 나오는 길. 바닥 구멍에서 불빛이 새어나오기에 살짝 들여다봤다. 아래가 텅 비어있었다. 순간 공포가 등을 훑고 갔다. 얇은 철판과 몇 개의 뼈대가 엉켜서 나를 지탱하고 있었다. 이렇게 내 눈 앞의 것들에만 관심을 두며 살다가 어제 저녁 서초동 집회 현장 사진을 보고 정말 화들짝 놀랐다. 그간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심했다. ‘검찰개혁’이라는 의제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 Continue reading 아무튼 검찰개혁 화이팅이다

모 대학원 원장님이 쓰신 글을 읽었다

모 대학원 원장님이 쓰신 글을 읽었다. 독자가 분명한 글이었다. 내부 구성원들을 향하여 “자괴감 느낄 것 없다. 박탈감 가질 것 없다. 우리는 우리 할 일을 잘 하면 된다.”라고 좋은 말씀을 하셨다. 외부인인 나로서는 이번 사태가 자괴감, 박탈감을 느낄 정도의 일인가 싶다. 대학원은 누군가에게는 진지한 학문 연구의 공간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모색과 유예를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이건 그 … Continue reading 모 대학원 원장님이 쓰신 글을 읽었다

인간은 혼자일 때 어른이 된다

어제 밤에는 집 근처 근린공원에서 뛰었다. 자정 가까운 시간에도 사람이 많았다. 고등학생들이었다. 여러 무리가 있었고 사이 사이 녹색병도 놓여 있었다. 간간이 반딧불이처럼 빨갛고 동그란 불빛이 보이기도 했다. 살짝 겁이 났지만 계속 뛰었다. 한 쪽에서는 연애 상담이 이어지고 있었다. 안 들으려고 했는데, 크게 호통을 치는 수준이어서 다 듣고야 말았다. “야. 너한테 OO이는 뭐야. 뭐냐고. 너 OO이 … Continue reading 인간은 혼자일 때 어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