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오랜만에 산에 오르셨다.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나와 누나에게 보내주셨다. 아버지 얼굴은 웃고 있었다. ‘맞아, 아버지 등산 좋아하셨지.’ 아버지의 등산 짝꿍은 늘 어머니였는데, 어머니가 병환으로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아버지의 산행도 멈췄었다.

웃고 있는 아버지의 얼굴에서 홀가분함과 쓸쓸함을 읽는다. 간병의 짐을 내려놓고, 아버지는 아주 조금 편해지셨다. 이렇게 말하면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야속하게 느끼시려나 싶지만 생전 어머니의 성정을 생각하면 ‘그래 아빠가 웃으면 엄마도 좋지.’ 하실 것만 같다.

어머니가 가시고, 아버지와 누나 그리고 나는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듯 상실감을 느낀다. 상실감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함께 하는 가족을 지키고 보살펴야 한다. 매일의 사랑과 행복을 놓치지 않고 살뜰하게 느끼며 살아간다.

어머니가 보고 싶다. 이 모든 것이 어머니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안다. 어머니는 가셨지만, 사랑은 남았다.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은 슬프지만, 그 슬픔 속에서 고운 사랑을 걸러서 남은 가족들과 나누며 살아간다. 그 사랑 속에서 어머니를 느낀다.

Posted by:박세희 (Park Sehee)

성장의 기쁨, 나눔의 즐거움. hubby, daddy of two sons, lawyer, ever lea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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