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논쟁에 시간 쏟는 건 해롭다

“민주주의 최대의 적은 약한 자아다.”

아도르노(Theodor Ludwig Wiesengrund Adorno)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최근 ‘정치인 팬덤’ 관련하여 내가 생각해오던 바를 한 번에 정리해주는 말이라서 듣고는 무척 놀랐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의 정치 참여, 그 수단 중 하나로 토론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얘기이다. 나는 지금껏 살면서 현실에서 ‘좋은’ 정치 토론을 경험한 적이 거의 없다. 인터넷, 소셜 미디어 환경에서는 더욱 그랬다.

대다수 정치 토론(논쟁)이 현상을 바라보는 다양하고 풍부한 시각의 공유가 아니라 옳음 대 그름의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서로 물러섬이 없이 싸운다. 자칫 감정 싸움으로까지 비화된다.

내가 틀릴 수도 있는데 그걸 인정하는 게 참 어렵다. 왜 그럴까.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을 흠 잡으면 그걸 방어하기 위해 상대를 공격한다. 자신과 지지하는 정치인/세력을 동일시한다. 대체 왜 그럴까.

정치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정치논쟁에 참여하거나 시간을 쏟는 건 무척 해로운 일이라 여기게 되었다. 결국 이기고 지는 문제로 귀결되고, 이겨봤자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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