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 ⟪프로페셔널의 조건⟫ (청림출판, 2001) 읽었다

이 책은 ‘지식 사회’를 살아가는 ‘지식 노동자’(knowledge worker)가 ‘조직’ 속에서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자기 자신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지식 사회의 도래’라는 역사적 분석과 ‘시간 관리’ 같은 개인적 수준의 실천법이 한 책 안에 담겨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어, 이거 어디서 읽은 적이 있는데…’였다.

가령, “목표를 달성하려면 모든 지식 근로자, 특히 모든 경영자는 상당한 양의 연속적인 시간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193쪽)와 같은 문장은 지금도 종종 타임라인에 공유되는 ‘메이커의 시간, 매니저의 시간’ 운운을 떠올리게 했다.

그밖에도 목표 달성 능력 또는 실행 능력, 조직 목표에의 공헌, 강점 발견을 위한 피드백 분석의 활용법 등등 지금도 논의되는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그 중요성을 지적하고 개략적인 정리를 해놓은 걸 보면서 놀랍기도 했다.

더하여, “마르크스는 종종 다윈과 프로이트와 함께 ‘현대 세계를 창조한 삼위일체’로 간주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 정말 정의라는 것이 있다면 마르크스 대신 테일러를 그 자리에 앉혀야만 한다.”(53쪽)와 같은 독창적 주장을 접할 때면, 2020년 현재 이 세계를 마르크스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을지 아니면, 피터 드러커가 그 영향력이 저평가되었다고 성토하는 테일러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 때문인지 고리타분한 ‘자기계발서’일 거란 선입견이 있었다. 경영과 마케팅 관련 좋은 글을 꾸준히 써주시는 분께서 피터 드러커 예찬론자셔서 그 영향으로 읽을 마음이 생겼다.

‘지식인’이 될 거라 착각했던 학부 1학년 때, 사르트르의 책, ⟪지식인을 위한 변명⟫을 읽을 것 아니라 ‘지식 노동자’가 될 처지를 받아들이고 이 책을 읽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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