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생식이 없었으면 지구는 얼마나 심심했을까.”

곤충학자이자 만화가인 저자의 생물학에 대한 풍부한 배경지식과 인터넷 밈(meme)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한 드립력이 만나서 대단한 괴작이 만들어졌다. 어마어마한 지적 자극을 주는 책이다.

포유류인 ‘현생 인류’가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이 지구 행성에, 약 2억4,5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까지, 약 1억8,000만 년 정도 전성기를 누리다 멸종해버린 존재가 있다는 과학적 발견은 신비와 동시에 겸허를 준다.

생명 진보는 ‘우연’과 ‘필연’의 역사라고 한다. 이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호기심과 그 해소 과정은 실로 비범한 구석이 있다.

가령 “공룡은 색이 있었는가?” 이 호기심에 답하기 위하여 주사전자현미경을 통하여 공룡 화석에 보존된 색소 세포를 찾고 이를 새의 색소 세포와 비교하는 노가다를 진행한다. 이 작업을 통해 모노톤이던 중생대가 총천연색으로 환해졌다.

화려한 색, 다양한 프릴, 특이한 뼈 구조물 모두 공룡이 생식을 위해 사용했을 것이란 가설은 매우 흥미롭다. 여러 형태, 종류의 공룡이 시기에 따라 잠시 등장했다 사라지기도 했다.

그 과정 모두가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과 생물학적 다양성”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을 부정하거나 그저 하나의 이론일 뿐이라고 낮추어 보며 다른 ‘의미’를 찾고자 하는 특별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다.

작가의 전작인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도 읽어야 겠다.

Posted by:박세희 (Park Sehee)

성장의 기쁨, 나눔의 즐거움. hubby, daddy of two sons, lawyer, ever lea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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