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아내와 함께 총총이를 보는 게 하루 중 가장 큰 즐거움이 되어버렸다. 현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총총이가 웃는 얼굴로 나를 반겨준다. 이제 만 6개월이 지난 아기가 짓는 웃음이 이렇게 환하고 즐거울 수가 있구나 싶다. 반면, 하루종일 총총이를 돌보느라 녹초가 되어버린 아내를 보면 못내 안쓰럽다.

아내와 저녁을 먹을 때 총총이를 주로 점퍼루라는 기구에 앉혀두는데 처음에는 아빠 엄마의 식사를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였다. 그러다가 이제는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달라, 어서 나를 안아달라는 뜻으로 제자리에서 덤벙덤벙 뛰거나 양팔을 벌리고 끼약!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낸다.

그렇게 되면 아내와 내가 총총이를 안고 식사를 할 수 밖에 없다. 품에 안겨 있는 총총이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식탁 위의 식기를 잡으려 하거나 안긴 자세가 불편하다며 낑낑대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한다. 이제는 유기농쌀과자 떡뻥을 먹을 수 있게 되어 1~2개 정도 먹으라고 쥐어준다. 조막만한 손으로 과자를 쥐고 찹찹 잘도 빨아서 과자를 녹여 먹는다.

식사를 마치면 총총이를 씻긴다. 먼저 크기가 다른 두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는다. 큰 대야는 체온보다 조금 따뜻하게, 작은 대야는 조금 더 따뜻하게. 물이 받아지면 양말과 바지를 벗기고 총총이를 씻길 준비를 한다. 그 사이 아내는 안방에 타월을 깔고 갈아입을 옷을 준비해준다.

산후조리원에서 배운 아기 목욕시키는 법을 아직도 요긴하게 써먹고 있다. 총총이를 씻기기 위해 나도 팬티만 입고 나머지 옷을 다 벗는다. 그리고는 총총이를 안고 눈가부터 시작해서 얼굴을 씻긴다. 얼굴은 흐르는 물에 손을 행구어가면서 한다. 그 다음은 머리를 감긴다. 이때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여야 한다.

얼굴, 머리가 끝나면 이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글 차례. 신생아 때는 한 손으로 안아도 안정적이었는데 이제는 체중이 8kg 정도이므로 그럴 수가 없고 대야에 앉히거나 눕히거나 해서 씻겨야 한다. 비누를 묻혀서 몸 구석구석을 문지른다. 목 주름, 겨드랑이, 팔꿈치 안쪽, 손목, 손바닥, 사타구니, 무릎 안쪽, 발목 등 살이 접히는 부분에 때를 벗겨내는 것에 신경쓴다.

그 다음에는 작은 대야로 총총이를 옮겨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씻겨준다. 코 안에 딱지 등 이물질이 있으면 따뜻한 물로 코 주변을 씻어주고, 침 독이 오르지 않도록 입 주변도 씻어준다. 머리도 한 번 더 씻어준다.

다행히도 총총이는 씻는 일을 좋아한다.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내가 웃으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면 또 적당히 넘어가주기도 한다. 그러니 나도 총총이 씻기는 시간이 항상 즐겁다. 총총이가 좀 더 자라서 같이 대중목욕탕을 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씻긴 다음에는 타월로 물기를 닦고, 얼굴과 몸에 보습용 크림을 발라준다. 그리고 기저귀를 입히고, 양말과 옷을 입힌 다음 넉넉하게 분유를 먹인다. 아직은 140~150ml 정도를 먹는다. 땀을 내면서 열심히 먹다가 스르륵 잠이 드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잠이 들지 않는다고 해도 조금 더 놀다가 밤 10시 정도가 되면 어떻게든 잠이 드는 것 같다.

그제는 영유아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을 하였다: 키 68cm (31%), 몸무게 8.1kg (39%), 머리둘레 44.5cm (74%). 아내로부터 이 결과를 듣고, 총총이가 유독 머리둘레가 큰 것은 어쩐지 나의 영향인 것 같아서 웃겼다. 때에 맞추어 소아과를 방문하고 예방접종을 하는 일은 모두 아내가 하고 있다. 아내에게 항상 고맙다. 아내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총총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고 있다.

오늘은 총총이 생후 185일 되는 날이다.

Posted by:박세희 (Park Sehee)

성장의 기쁨, 나눔의 즐거움. hubby, daddy of two sons, lawyer, ever lea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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