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시험 합격했다

제4회 변호사시험 합격했다.

당연히 붙을 것이라 자신하면서도, 다른 한 편 걱정이 되었다. 아무렇지 않게 지내다가도 JY가 걱정을 하면 나까지 덩달아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시시각각 변하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니 우습기도 했다. 그래도 불합격을 가정하면 너무도 막막하고 맥이 빠져서 간절히 합격을 바라기도 했다.

며칠 전에는 잠들기 전에 문득 불합격을 떠올리면서 심장이 빨리 뛰고 온몸에 힘이 빠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당장 오늘만해도 합격자 발표 예정 시각이 가까워지자 손이 차가워지고 가슴이 텅 빈 것 같은 서늘함을 느끼기도 했다.

오후 4기 조금 넘어 합격자발표 명단이 뜨자마자 주저없이 게시물을 클릭했고 첨부파일을 열어서 나와 JY의 응시번호를 찾아보았다. 아주 당연한 것처럼, 우리 둘의 응시번호가 명단에 있었다.

합격. 졸업은 한 달 전에 했지만, 이제서야 정말로 모든 과정이 끝났다는 것이 실감난다. 졸업을 하면서도 어딘가 찜찜했던 마음이 이제는 후련해졌다. 무엇보다 다시는 수험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점이 가장 좋다.

불합격했다, 누군가는. 335명 과락, 741명 점수미달.

그래서 마냥 즐겁지는 않다. 어떤 방식으로 위로를 할 수 있을까. 지금은 가만히 기다리는 것이 상책인 듯 싶다. 그래도 위선을 떨고 싶지는 않다. 우선은 JY와 내가 합격했다는 것에 안도하고 감사하고 충분히 기뻐하고 싶다. 양가 부모님들께서 좋아해주셔서, 더욱 기쁘고 행복하다.

낮에 S사 면접을 보고, 저녁은 강남에서 한일학생회의 동우회 모임을 갔다가 강변에 가서 김윤섭 교수님 모임에 꼈다. 불러주셔서 감사했고, JY의 동기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변호사로서의 내 인생에 대하여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려고 한다. 전문가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실력은 업무에서 드러나는 것이고, 신뢰는 태도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으니, 힘차게 달려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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