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에서 성숙으로

Y모 강사의 친족•상속법 강의를 들었는데, 강의 내용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그가 세바시 강연을 듣고 나서 해줬던 열정, 권태, 성숙에 관한 이야기. 찾아보니 김창옥 교수가 했던 강연이다.

강연의 요지는, 인간이 품은 ‘열정’은 짧든 길든 일정 시간이 흐르면 ‘권태’(또는 정체기)를 만나 사그라들게 되며, 권태가 ‘성숙’으로 고양될 것인지 아니면 ‘우울’로 빠져들 것인지는 미래에 대한 낙관을 가졌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그러니, 이 권태는 반드시 끝이 난다, 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견뎌낸다면 성숙에 이를 수 있다.

외계소년 위제트를 닮아 어딘가 친근한 알리바바의 마윈은 “오늘은 힘들고 내일은 더 힘들 수도 있지만 모레는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내일 저녁에 죽어버리는 바람에 모레의 빛나는 태양을 보지 못한다.”라는 곱씹을수록 묘한 말을 하였다고 한다.

오늘 힘들지 않고서는, 오늘 하루만 힘든 정도로는 모레의 태양을 볼 수 없다는 아주 냉정하고 현실적인 조언이면서, 어쨌거나 고진감래의 낙관을 가지고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따뜻한 격려이기도 하다. 설령 모레까지 힘들면 내일 모레를 기대하면서…, 힘겨운 시간은 그렇게 버텨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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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희 Park Sehee

Lawyer. Innovation Advocate.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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