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조카. 그렇게 작고 약하며 가벼운 갓난 아기를 안아본 적은 처음이었다.

내 품에서 고이 잠든 아기를 보며, 나는 나의 누이와 닮은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나를 닮은 새 생명을 보며, 아, 이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로구나, 하는 갑작스런 깨달음을 얻었다.

번식하고 생육하라. 낳고, 또 낳아라. 인간에게 이것 말고 또 다른 무엇이 있겠는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죽고 나서도 이 세계를 살아가는 존재들이 있고 그들의 후대로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아주 당연한 사실을, 나는 첫 조카의 탄생을 통해서 비로소 실감했다.

그때 이후로는 좀 더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의 중차대함을 항상 생각하며 살게 되었다.

Posted by:박세희 (Park Sehee)

성장의 기쁨, 나눔의 즐거움. hubby, daddy of two sons, lawyer, ever lea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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