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찌개집 다녀왔다

신촌 찌개집 오랜만에 갔는데, 비오는 날이고 해서 손님이 폭주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올 여름 처음으로 만석(滿席)을 하였는데 하필 돼지고기가 다 떨어져서 지금 좀 기다려야 한단다.

“빈 속에 맥주가 진짜 맥주”라 말하는 친구와 함께 아무렇지도 않게 테이블을 잡고 맥주를 음미하였으나 둘이서 세 병을 비울 때까지 돼지고기는 도통 오지를 않는다.

가게 문이 열리면 돼지고긴가 싶어 돌아보고, 문이 열리면 돌아보고, 문이 열리면 돌아보고.

결국 사장님께서 다음에 오라며 미안하다고 맥주 값도 안 받고 우리를 내보내셨지만, 우리는 비 그친 신촌 바닥을 돌고 돌다가 돼지고기 배달차 비스무레 한 것이 찌개집 앞에 도착한 것을 목격, 그 길로 찌개집으로 올라가 사장님께 외쳤다.

사장님 지금 돼지고기 왔죠.

가게 안의 다른 손님들은 으아, 으리. 진짜 으리를 외쳤고, 긴 머리에 흡사 예술가의 모양새를 하고 약간은 촌스런 K대의 빨간 티셔츠를 입고 계시던 사장님은 우리를 보고 반가움에 얼싸안고 두둥실.

두툼한 돈육이 가득 담긴 양푼김치찌개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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