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성당 가는 길에 야구경기용 소운동장을 지난다. 나는 오늘에서야 사회인 야구, 라고 하는 것을 처음으로 아주 가까이에서 보았다. 나도 초등학교 때까지는 연식구와 알루미늄 배트로 야구를 곧잘 했었는데, 그 뒤론 줄곧 농구와 축구 뿐이었다.

아무튼 내가 지나갈 무렵 하필이면 타자가 야무지게 공을 깡! 하고 쳐냈는데 그 타구가 그만 3루수 품에 안기고 말았다. 히트 앤 런이었는지 아웃 카운트가 어땠는지 3루 주자는 냅따 홈으로 달려들고 있었다. 3루수는 침착하게 포수에게 송구했고 포수는 홈플레이트로 달려드는 주자를 요령있게 태그했다.

그러나 심판은 양팔을 크게 휘이 저으며 주자가 득점했음을 알렸다. 주자는 신이나서 춤을 추며 덕아웃으로 들어갔고 이를 지켜보던 동료들은 “발 먼저! 발 먼저!”를 외치며 함께 환호했다. 나로서는 좀 미묘한 판정이었지만, 갸우뚱거릴 새도 없이 그 흥겨운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야구를 하는구나, 조금은 알 것 같았다.

Posted by:박세희 (Park Sehee)

성장의 기쁨, 나눔의 즐거움. hubby, daddy of two sons, lawyer, ever lea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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