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서산, 월요일 청주, 출장 다녀왔다.

서산에서는 임관 동기들을 만났고 장장 아홉 시간을 고속도로 위에서 보냈다.

청주에서는 사회 보도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J기자님을 면알했다. 네이버 검색 결과, 유사 석유 판매, 무면허 시술, 초등생 성추행, 보험 사기 등 언뜻 보기에도 쉽지 않은 사건들을 보도하고 있었다.

밤 기차를 타고 부산역에 당도하여 늘어선 택시 중 하나를 골라잡아 숙소로 돌아왔다. 군 부대로 간다고 하니, 군인이냐면서 본인의 군 생활을 늘어놓는 기사님 덕에 크게 심심하지 않았다.

방에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 것도 없다. 룸메이트가 자고 있을 줄 알았는데, 싹 비워져있다. 며칠 전부터 방을 옮기라는 얘길 듣긴 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옮겨질 줄이야.

하라면 하는 게 군대라지만, 협상의 여지가 전혀 없다는 게 답답하다. 타인을 배려한 지시, 아랫사람을 고려한 결심은 드물다. 이런 조직에서는 자존감이 아주 강하거나 자기 합리화에 특히 뛰어난 이들만이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으리.

내일은 나도 방을 옮겨야 한다. 군 생활 내내 방 문제 때문에 몸 고생, 마음 고생했더니 이제 진절머리가 난다. 전역까지 앞으로 6개월이다. 좋고 나쁜 일이 많았지만, 나쁜 일만 오래 남을까봐 걱정이다.

Posted by:박세희 (Park Sehee)

@pase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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