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골드버그, ⟪글쓰며 사는 삶⟫ (2010) 읽었다

아룬다티 로이의 ⟪9월이여, 오라⟫를 읽고 “우리가 무언가가 되어야만 한다면, 우리는 모두 작가가 되어야 한다”라고 쓴 적이 있다. 지금이야 꽤나 화끈거리지만, 그 당시엔 그 정도로 벅차올랐다.

나탈리 골드버그의 ⟪글쓰며 사는 삶⟫이란 제목에 끌렸다. 원제는 Wild Mind, 즉 “야생의 마음”이다. 부제가 이 책의 제목인 Living the Writer’s life이고, 한국어판 부제는 “작가적인 삶을 위한 글쓰기 레슨”이다.

‘야생의 마음’은 순수한 열정이 가득한 상태이다. 모든 감각을 통해 주위 세계를 예민하게 느끼고 부지런히 손으로 옮긴다. 단, 쉬지 않고 쓴다. 게을러도 좋고, 기다림도 좋다. 지체없이 쓸 수 있으면 된다. 솔직하게 두려움에 맞서 쓰면 된다.

우리의 삶은 모든 순간순간이 귀하다. 이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작가가 해야 할 일이다. 작가는 의미없어 보이는 삶의 작은 부분들마저도 역사적인 것으로 옮겨 놓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므로 작가는 인생의 모든 면들에 대해, 한 모금의 물, 식탁에 묻어 있는 커피 얼룩에 대해서까지 “그래!” 하고 긍정할 수 있어야 한다.

작가가 쓰는 글은 이 세상 모든 것을 재료로 해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소중한 존재들이며, 우리의 삶 도한 그러하다는 것을 작가가 알고 있는가? 덧없이 지나가 버리는 세상의 모든 순간과 사물들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주는 것, 그것이 작가의 임무다.

만약 우리 인생의 작고 평범한 부분들이 중요하지 않다면, 우리는 당장 원자폭탄에 의해 전멸당해도 아무 할 말이 없는 것이다.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2005)

선(禪) 수행에 관심이 많은 저자는 글쓰기도 명상의 일종으로 본다. 그러나 치유는 아니란다. 치유의 기능을 위해 글을 쓰는 건 아니다. 그냥 쓰는 것이다. 목적 없이, 대가 없이 쓴다. 쓰는 행위가 일상이 될 때, 비로소 우리는 “글쓰며 사는 삶”을 산다.

나도 생각이 바뀌었다. 굳이 ‘작가’가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작가가 뭐 별 존재인가? 매일 꾸준히 쓴다면 누구나 작가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어머니와 ‘10분 글쓰기’를 시작했다. 책을 읽고 나면, ‘나도 한 번 써볼까’ 싶을 것이다. 맞다. 누구나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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