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호,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 (2009) 읽었다

누구도 나를 돌봐주지 않는다 책의 제목으로 쓰인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는 신자유주의의 핵심교리라고 할 수 있다.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은 남을 돌볼 여유가 없다. 그저 제 한 몸 간수하기도 버겁다. “타인의 고통”에 연민하는 건 사치에 가깝다. 부조리한 사회를 분노하기보다는 나의 생존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공포감에 몸을 떤다.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예외적 존재”가 될 수 없는 평범한 … Continue reading 엄기호,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 (2009) 읽었다

누나가 결혼했다

지난 일요일. 갑작스런 추위가 잠시 숨을 고르던 그 날. 누나가 결혼했다. 누나가 결혼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처음에는 우스웠고, 갑자기 속상했다가 점점 걱정이 됐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누나의 결혼’이라니. 연지곤지 찍고 소달구지 타고 읍내로 영영 가버리는 그림이 떠오르지만 사실은 바로 옆 동네로 이사했을 뿐이다. 게다가 누나와 나는 고등학교 이후부터 지금까지 내외하며 살았다. 그래서 아직은 누나의 결혼이 … Continue reading 누나가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