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영면하소서 ― 故 이정태 중위를 기리며

문을 열고 들어서자 투박하게 짜인 목관이 보였다. 그 속에 있을 터였다. 어제 불의의 사고도 지병도 아닌 갑작스런 심장활동의 정지로 현세와 작별을 고한 나의 동기가. 관 속의 그는 너무나 평안해보여, 오열을 터뜨리는 유가족들과 달리, 너무나도 고요한 얼굴을 하고 있어 도리어 야속할 지경이었다. 그 곱고 깨끗한 얼굴에 하이얀 천이 덮이자, 그제사 그의 죽음이 성큼 실감이 났다. 섬뜩했다. … Continue reading 부디 영면하소서 ― 故 이정태 중위를 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