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 커리어 워크샵 하면 좋겠다

2007년 4월 UCSD에서 열린 KASCON 21에서 Career Workshop이란 행사에 참여했었다. Irvine에서 시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Korean-American Senior가 강연을 왔었다. (내 기억으론 강석희 의원이었던 것 같다. 검색 결과, 그는 지금 시의원이 아니라 Irvine 시장이다.) 강연이라고 하지만 정말 작은 클래스룸에서 소규모로 격의없이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행사였다.

각계각층, 다양한 분야에서 Senior들이 와서는 Korean-American Student에게 영감을 주고 Network 만들고 실질적인 Path도 제시해주는 모습을 보고 부러웠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성공적인 행사였다. 미국 내의 ethnic community, cultural community라는 특성이 많이 작용한 탓도 있겠지만 말이다.

연경에서도 동문 선배와 멘토-멘티 결연식 같은 것을 하더라. 그냥 한다는 것만 알고 어떤 규모로 어떤 취지로 어느 정도 성과를 내면서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학과에서 동문의 관심을 다시 학과로 유도하고 학부-동문 간 연결고리가 되려고 노력한다는 움직임 자체는 긍정적인 것이 아닐까? 하물며 공군사후장교회에서도 사후네트워킹세미나를 새로 시작했다.

학부 학생회를 하면서, 연정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여러 이유로 많은 동문 선배들을 찾아뵐 기회가 있었다. 물심양면,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선배님들 덕분에 배우는 것도 느끼는 것도 많았다. 감사했지만 그런 경험을 나만 하고 다른 연정인들과 나눌 수 없다는 것이 좀 아쉽기도 했다.

요즘은 너무도 선배도, 후배도 없이 그냥 그렇게 좁게만 살다가 졸업해버린다. 사실이 아닐수도 있다. 그저 내가 느끼기엔 그렇다. 더 많이 부서지고 깨어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과 부딪혀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인식은 그렇게 점차 확장되고 변화되며 재구성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자리를 학부 학생회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대다수의 선배들은 후배들이 먼저 좀 나서줬으면, 하셨다. 후배들 처지에서는 괜히 겸연쩍고 그렇다. 하물며 대학 내의 선배-후배 관계도 이렇지 않나? 당연한 것이다. 나도 그랬다. 나도 내 임기 때는 이윤호 동문(당시 LG경제연구원 원장, 현재는 지식경제부 장관)을 모셨던 동문초청행사 한 번 밖에 못했다. 커리어워크샵 같은 규모는 꿈도 못 꿨다. 그래도 그 행사에서 또 95학번 윤상하 선배도 처음 알게 됐다. 공군사후장교 선배이기도 하다.

그래도 한 번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선배들은 오랜만에 연희관도 와보고 교수가 되어있는 동기들도 보고 자식 뻘의 조카 뻘의 동생 뻘의 귀여운 또는 날이 시퍼렇게 선 후배들을 만나며 격세지감 또는 긴장감도 느끼고 상전벽해라 할 정도로 변한 신촌도 구경하고 보기 힘든 인연 다시 만나 인사도 하고… 후배들은 자신이 꿈꾸는 자리에 가 있는 선배들을 만나서 실상도 듣고 긍정적인 자극도 받고 때론 실망도 하고 그 자리에 온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친구도 사귀고…

행사는 크게 네 토막으로 진행된다. 좀 지루하더라도 고리타분하게 가는 방법을 택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어디까지나 동문들을 모시는 행사이니까.

처음은 전체행사. 플레너리 세션이랄까? 학과장님 오프닝, 동문회장님 기조연설, 학부 학생회장의 행사설명. 분위기도 잡고 긴장감도 풀고. 가능하다면 격 안 떨어지는 레크레이션을 통해 ice-breaking도 하고. 약간 스피디하게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 이때 가볍게 브런치를 먹는다. 오리엔탈/옥시덴탈, 두 스타일로 준비. 총 소요시간은 45분 정도.

다음은 세션1. 분과는 여력 되는 대로 나누면 되겠다. 생각하기로는 정관계/법조계/언론계/학계/재계/시민사회 등으로. 특정 분과에 사람이 많으면 분과1, 분과2로 나눠도 되고… 가능하다면 더 잘게 쪼개도 좋겠다. 특히 학부생 다수가 외교 쪽에 관심이 많으니 이를 배려하면 좋을 것 같다. 총 할당시간은 105분. 이때 분과별로 알아서 휴식도 취하고, 같이 산책해도 되고, 간식도 먹고.

점심식사는 도시락.

다음은 세션2. 분과랑 선배님은 그대로 계시고 학부 후배들만 자리를 옮긴다. 그러니까 이날 하루에 한 사람당 세션 2개를 골라서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세션1과 마찬가지로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마무리행사. 동문대표, 학부대표 각 1인의 소감을 듣고 클로징. 저녁식사는 뷔페(연희관 앞마당 케이터링 or 동문회관 뷔페)로 할지, 분과별로 신촌으로 내려갈지 잘 모르겠다.

각 토막당 쉬는 시간은 15분 정도로 넉넉하지만 늘어지지 않게.

정말 러프한 기획이라 행사를 더 매끄럽고 부드럽게 만들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들은 세밀하게 생각해보지 못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일 행사에 참가하는 선배들의 분위기를 잘 파악하는 것이다. 연로하신 선배들이 오셨는데 무작정 시끄럽게 학부생 분위기만 띄우면서 간다거나, 이제 막 사회에서 자리잡기 시작한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학번 선배들이 다수인데 축축 늘어지고 고리타분하게 간다면… 생각만해도 어휴… 그리고 어디까지나 커리어워크샵이란 것을 살려서 절제된 기획&진행을 할 필요가 있겠다. 사전신청자만 참가할 수 있달지, 소정의 참가비를 받는달지, 드레스코드를 정한달지…

생각해보니 이 모든 행사를 꼭 하루에 밀어넣을 필요는 없겠다. (KASCON의 경우에는 미주 전역에서 온 학생들이 참가하는 것이라 불가피하게 그렇게 했어야 했다.) 행사를 쪼개서 정기적으로 해도 될 것 같긴 하다. 우리가 했던 동문초청행사처럼. 그래도, 하루에 이 많은 연정인들이 연희관에서 북적된다면 으쌰으쌰 과시적인 효과도 크겠지? 기운도 한 번 샘솟고 말이다. 연정프라이드? 요새 후배들은 그 표현을 좋아하는 것 같던데.. 그것도 한 번 느껴보라지!

이제 좀 준비를 위한 보다 실질적인 고민을 해볼까.. 먼저, 커리어워크샵에 올 선배들은 어떻게 섭외하나? 당근 가장 손 쉬운 방법은 교수님을 통해 연락을 부탁드리거나 연락처를 따내서(?) 직접 연락드리고 찾아뵙고 사정하는 것이다. 아니면 지인의 지인을 통한 연락.. 그런 것들이 있다. 선배들을 타고 타고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어떤 네트워크에도 허브들이 있기 마련이다. 허브가 되는 노드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찾는다면 자신도 그 허브에 물려서 한 노드가 되면 된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중요한 건 열정! 의지! 패기! 따위의 동문 선배들이 마땅히 후배들에게 요구하는 마음을 갖추는 것이다. 섭외가 실패한다고 좌절하지 말지어다. 커리어워크샵 한 번 하고 말껀가? 다음 기회를 노리믄 되지. 그리고 섭외를 거절하는 동문께서 연락해보라며 다른 선배들의 연락처를 가르쳐 주실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렇게 해서 민주노동당 이경자 동문의 인터뷰를 해냈다!) 두드려라! 그리하면 이번에 안 열리더라도 다음에 열릴 것이며, 그것도 아니면 열리는 문을 알게 된다!

주의할 점은 무례 뿐만 아니라 선배들의 부담감을 없애는 것이다. 아무래도 혼자서 참석하시긴 뻘줌하시다. 이윤호 동문도 당시 학부 학생회 부회장이던 강영준이 김광동 대사님께 부탁해서 함께 오신다는 전제 하에 동문초청행사에 응해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 직업적으로 강연을 하거나, 자주 강연을 다니는 대중적 인물이 아니라면 당연한 반응이다. 부담감을 없애면서도 은근한 기대감을 심어드려야 한다. 그럴싸한 행사 기획안을 만들어서 직접 찾아뵙거나 PT를 하거나… 또, 직접 행사에 오신다면 편안함 + 반김을 느낄 수 있게… 기획&진행해야 한다. 이건 뭐 너무나 당연한 얘기이다.

뭐 더 할 얘기없을까? 아이디어 회의는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정말 필요한 아이디어를 고르기 위해 거품을 걷어내고 기름기를 쫙 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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