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끝내고 부대로 돌아가는 길은 ‘신장쇼핑몰’이라고 부르는 번화가다. 음식점도 많을 뿐더러, 클럽, 바, 포장마차… 하여간 놀고 먹을 것이 많은 거리이다.

시끄럽기도 시끄럽지만 갖가지 음식 냄새가 진동한다. 특히 부대 바로 앞에는 미쓰리햄버거, 각종 튀김집들이 요사스럽게 진을 치고 코를 자극한다.

운동을 갓 끝내고 허지긴 상태에서 약 200m 남짓 되는 거리를 통과하는게 얼마나 힘겨운지. 그래도 꾹 참고 숙소로 돌아와서 바나나를 씹고 닭가슴살을 데워먹는다. 그러다 어제는 문득 허영만이 그린 ⟪식객⟫의 한 에피소드 ⟨도시의 수도승⟩을 떠올렸다.

도시의 수도승이라. 대체 누굴까? 허영만은 보디빌더를 두고 “도시의 수도승”이라 표현했다. 체중감량을 위해 땀복을 입고, 온갖 냄새로 가득찬 거리. 그 냄새의 진법을 뚫고 종횡무진 그 속을 질주하는 보디빌더의 뒷모습.

나도 체지방 줄이기 위해 식단조절 하고 있다. 음료수와 과자 같은 것을 입에서 뗀지 꽤 됐는데도 어제 단 한 번의 유혹에 굴하고 말았다. 내 앞에 놓여진 과자 몇 개를 종교참석 간 후보생 마냥 후딱 해치워버렸다. 유일한 군것질거리 생아몬드도 벌써 다 먹어간다. 500g으로 2봉이나 샀는데.

‘무소불위’란 말이 있다.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는 뜻이다. 맹자의 人有不爲也而後 可以有爲(사람은 하지 않는 것이 있은 뒤에야 큰일을 할 수 있다)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다시 한 번, 이 말의 진의를 곱씹으며 내 생활을 되돌아본다.

이제는 더 적게 원하고, 더 많이 더 깊게 얻고자 한다.

Posted by:박세희 (Park Sehee)

성장의 기쁨, 나눔의 즐거움. hubby, daddy of two sons, lawyer, ever lea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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