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Q로 돌아왔다

BOQ 복귀. 비가 내려줘서 고마웠다. 집을 떠나기 전에 어머니께서 내 가방에 우산을 구겨넣었다.

지금 구입해놓은 책을 다 읽기 전까진, 새 책을 사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내게 이건 무려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새 책의 유혹은 너무도 강렬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무서운 속도로 꼬박 읽어나가도, 다시 책을 살 수 있기까지는 적어도 세 달은 걸릴 것 같다. 그래도 주제별로 엮어 읽어가면 좀 빨리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 내게는 과제도 없고, 직무에 필요한 지식도 없다. 꼭 필요한 책은 근처 도서관을 이용하면 될 일이다. 돈도 굳겠지?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나의 첫 사업 계획서⟫에서 좋은 단어 하나를 건졌다. bootstrapping. 책에서는 독립독행(獨立獨行)으로 번역했다. 사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사업과 관계된 일이라면 아주 사소한 것들이라도 몸소 해보고 직접 챙기라는 대목에서 나온 말이다. 청소할 줄 모르는 사람이 청소부를 제대로 고용할 수 있을리없다. 조한이 말했던 ‘일머리’랑도 맞닿는 부분이 있다. 경험, 몸으로 배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개인적으론 시간이 꽤 빨리 흐르는 것 같다. 지루한 듯 느껴지지 않아서 좋긴 하지만, 괜시리 쫓기는 기분은 싫다. 한 선배는 이 3년의 시간을 “인생에서의 휴가”로 즐겨 표현하던데, 나는 마냥 즐기기기는 힘들다. 휴가가 끝나면 무엇을 할 것인가?

전역 후의 진로. 여전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지만, 사람의 가치관이 그리 쉽사리 바뀔 수는 없는 것 같다. 수많은 사고실험 속에서도 내 마음은 뚜렷이 한 곳을 비추고 있음을 확인한다. 결국 “어떻게?”가 관건이다. 우선은 job을 잡기로 했고, 여기에 요구되는 조건들을 갖추는데 시간을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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