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출발선 위에 섰다

15주간의 기본군사훈련, 3주간의 특기교육과정을 모두 수료하고 설 연휴를 맞았다. 생각을 정리할 때가 됐다.

내 사진을 모아보았다. 참 많이도 찍혔고, 또 찍어댔다. 사진은 시간을 잡아채고 싶은 욕망의 소산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사진을 보며 지금의 나는 1년 전, 2년 전의 나와 달라진 바 없다는 것을 느꼈다. 나아진 게 없다는 얘기도 되겠지만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 되려 기운이 샘 솟는 듯했다. 이유는 모르겠다.

지금 다시 출발선 위에 서 있다. 어딘가에 정박하고 안주하려 했던 자신을 반성한다. 쉼 없는 항해. 계속 어디론가 나아갈 따름이다. 귀찮음, 성가심 그리고 살 떨리는 위험과 두려움 조차 기분 좋게 받아들이면서, 계속 나아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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