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 줄 것이 남아있길 바란다

12월 수영강습 등록했다. 처음엔 두어 달 정도만 다니다 그만두려 했다. 12월이면 벌써 넉 달째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입대할 때까지 계속 하고 싶다.

수영 덕에 체력도 붙고, 몸의 균형도 잡혀가는 느낌이다. ‘꾸준한 향상’이란 욕심을 버리니 ‘정체기’까지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물에 들어가기 직전, 꼼꼼히 스트레칭 하면서 몸의 구석구석과 대화를 한다. 운동을 끝내고 샤워하고 옷입을 때까지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아이디어―주로 글거리―가 떠오른다.

행운각에서 우섭형과 저녁을 먹고, 트와자미에서 커피를 마셨다. 아메리카노 두 번이나 리필했다. 저녁과 커피 모두 우섭형이 샀다. 늘 고맙다. 형과 만나면 참 편하다.

그러나 형도 잘 알겠지만,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 때문에 만나야 할 이유를 느낀다. 계속 편하면서도 불편한 사이였으면 한다. 서로가 가진 마음을 잃지 않도록 곁에서 지켜주었으면 한다.

정리가 필요하다. 지금보다 더 간소하게 산다면, 집중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지금 하는 일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으리라. 충분히 여력이 있음에도 게으름 때문에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 늘 아쉽다.

후배들에게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할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다. 그게 당장에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돌아오지 않는다해도 상관없다. 이 마음을 몰라준다해도 상관없다.

다만, 내가 그들에게 내어 줄 것이 더 남아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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