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새벽을 연다

이른 7시 가까이 되었음에도 어스름이 짙다. 패딩파카에 모자를 뒤집어써도 코와 입 주변에 닿는 냉기는 어쩔 수 없다. 으스스 떨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문득 작년 겨울이 떠오른다. 동이 트지 않은 새벽에 일어나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적잖이 서글픈 일이다. 그 일이 운동화 끈을 조여매는 일이건, 담 너머로 그날의 소식을 나르는 일이건, 하루 먹고살 일을 찾으러 가는 … Continue reading 나의 새벽을 연다

나의 성격에 대하여 — W형과 나눈 대화

자기 성격을 정작 자기가 모른다. 나도 그렇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한다’는 정도는 알지만, 내가 일반적으로 어떤 부류에 속하는지에 대해서는 가진 자료가 별로 없다. 내가 은근 소심하면서 생각이 복잡한 타입이라는 걸 W형은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선(先) 위치짓기’가 강하고 결정도 빠르며, 일단 시작하고 보는 습성 — W형은 “혼자 쭉 찢고 나간다”고 표현했다 — 이 있다는 … Continue reading 나의 성격에 대하여 — W형과 나눈 대화

후배들에게 줄 것이 남아있길 바란다

12월 수영강습 등록했다. 처음엔 두어 달 정도만 다니다 그만두려 했다. 12월이면 벌써 넉 달째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입대할 때까지 계속 하고 싶다. 수영 덕에 체력도 붙고, 몸의 균형도 잡혀가는 느낌이다. ‘꾸준한 향상’이란 욕심을 버리니 ‘정체기’까지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물에 들어가기 직전, 꼼꼼히 스트레칭 하면서 몸의 구석구석과 대화를 한다. 운동을 끝내고 샤워하고 옷입을 때까지는 하루 … Continue reading 후배들에게 줄 것이 남아있길 바란다

마음이 깊으면 꽃이 핀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을 통해 술 빚는 이의 마음가짐을 간접적이나마 엿 볼 기회가 있었다. 술을 빚거나 내릴 땐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잡생각을 하거나 화를 내면 술을 망친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론이나, 다음과 같이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말로?” 어찌되었건 ‘마음이 참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과학적 설명 따위를 요구할 생각은 없지만, 늘 궁금해마지 않는다: “정말로 마음의 변화가 결과를 좌지우지 … Continue reading 마음이 깊으면 꽃이 핀다

다큐멘터리 ⟨언제나 코카콜라⟩ (2006) 봤다

다큐멘터리 ⟨언제나 코카콜라⟩는 잉에 알테마이어, 라인하르트 호르눙 감독이 2006년에 만들었다. 제4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2006 독일 월드컵. 경기장 안에서는 FIFA의 가장 큰 스폰서인 코카콜라 음료만 마실 수 있다. 동독에 지어졌던 코카콜라 공장은 최소 10년은 공장을 운영한다는 약속이 무색하게 지어지자마자 폐쇄되었다. 공장에 고용되었던 노동자는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나섰다. 인도에서 코카콜라 공장이 지어진 지역의 주민들은 생존을 … Continue reading 다큐멘터리 ⟨언제나 코카콜라⟩ (2006) 봤다

연정소식 창간호 읽다

오늘 대학원 박경하 선배(연정97)를 우연히 만났다. 학과 소식지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참고하라면서 ⟪延政소식⟫ 창간호(1995년 1월 1일), 제2호(1995년 8월 1일), 제3호(1996년 3월 1일)를 보여주셨다. 학과 사무실 귀퉁이에 고이 모셔져있었다. 창간호는 여분이 좀 있길래 과방에도 네 권 정도 갖다놨다. 연정 학우들이 직접 눈으로 보면서 내가 느낀 이상야릇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 ⟪延政소식⟫은 1996년 정치외교학과 창립 … Continue reading 연정소식 창간호 읽다

제5차 유네스코 세계 청소년 포럼 참가했다

제34차 유네스코 총회(UNESCO General Conference, 2007.10.16~11.3)의 사전 행사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청소년 포럼(UNESCO Youth Forum, 2007.10.12~13)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국가청소년위원회의 후원으로 다녀왔다. 첨부한 보고서에 포럼 참가 전반에 대한 결과물을 담았다. 포럼 주제는, A. 교육과 경제발전(Education and Economic Development) B.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학과 기술 – 유네스코의 역할(Science and Technology for Sustainable Development – The … Continue reading 제5차 유네스코 세계 청소년 포럼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