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셰 미술관 다녀왔다

구스타프 칼리보트(Gustave Caillebotte), ⟨마루를 대패질하는 인부들⟩, 1875.

세 시간 남짓, 오르셰이에서의 짧은 시간은 명작을 보기 위해 돈과 시간을 들이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기회였다.

비록 사전공부도 부족했고, 오디오가이드도 없었지만 각 사조별로 간략히 설명해놓은 플라스틱 판넬을 들고 다니며 열심히 읽고 봤다.

화창한 날씨 덕에 채광이 뛰어나던 오르셰이 미술관은 옛 기차역사를 개조한 건물이라고 한다.

그것도 몇 차례의 전시회를 열다가 대다수의 여론에 따라 미술관을 짓기로 했다니 한국으로선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유럽을 동경하고 유럽을 사랑한다느니, 그건 오리엔탈리즘의 현현에 다름 아니다.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을 벗기 위해, 자기 부정과 자기 모순을 뛰어넘기 위해, 역사를 공부하고 정치를 공부해야 한다.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