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review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2006) 읽었다

고3 여름. 백숙이 되기 위해서 찜통 속에 들어앉은 닭이 생각날 정도로 덥고 습했던 그 여름의 한가운데, 나는 매일 같이 학교에 나와 몸에 잘 맞지도 않은 책상을 허리에 끼곤 손 때가 묻은 문제집을 펼쳤다. 그나마 여름에는 낮보다 밤이 덜 졸립고 선선해서 공부하기 편했던 기억이 있다. 교실 TV에서는 EBS 수능특강이 방영되고 있었고 지루한 문제풀이 간간히 넣어주는 휴식 […]

Categories
review

영화 ⟨8 마일⟩ (2002) 봤다

에미넴에 의한 에미넴에 대한 영화이지만, 이 영화는 ‘삶’에 대한 메타포를 가득 담아내고 있다. 임신한 옛 여자친구에게 차를 줘버리고 와선 엄마의 트레일러에서 살고, 월세 미납으로 그 트레일러에서 마저 쫓겨나야 하는 신세의 주인공―그러니까 한 마디로 ‘시궁창’에서 살고 있는 그는 자신의 랩 실력 하나 만을 믿고 원대한 꿈을 꾼다. 인상적인 것은 마지막 랩 배틀에서 상대의 랩을 듣고 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