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워낙 재밌다 재밌다 해서 도리어 읽기를 미뤄왔던 책이다. 사서 읽어도 나쁘지 않을 만큼 후회 없는 작품이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다른 무엇보다 ‘재미있다’는 것이다. 책이 재미있다는데 또 그 밖의 것을 말해 무엇하랴. 그렇지만 그러기에는 또 뭔가 섭섭함이 남는 책이었다.

야구는 재미있는 운동이다. 길죽한 배트에 날아오는 공을 맞추는데 손맛이 있고 진루나 주루플레이에서의 그 짜릿함이 있고 대타의 홈런이나 수비 실수가 주는 의외성까지…. 직접 해도 재미있고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것이 야구라는 운동이다. 한국 프로야구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고교야구는 인기가 있었고, 일본만화만 봐도 스포츠 청춘 연애물이 자주 그리듯 ‘甲子園(고시엔)’은 언제나 많은 화제를 낳는다. 초등학교 시절, 동네에서 형들이랑 하던 야구가 그렇게 재미있던 기억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재미’에 있어 ‘프로’가 필요조건은 아닌 듯 싶다.

프로라는 프랜차이즈에 대항하기 위해 ‘삼미 슈퍼스타즈’가 자기수양의 야구를 했다는, 어찌보면 황당한 이 상상력 덕분에 인생에 대해, 시간에 대해 신선한 시각을 접할 수 있었다. 과연 ‘마지막 팬클럽’이 했던 야구가 정말 재밌는 야구였을까. 조성훈이나 조르바, 브라톤사우루스가 재미를 느꼈다면 다행이지만 아무런 몰입도 없고 넘어야 할 벽도 없는 그런 경기가 내게 재미있을리 없다.

‘프로’가 가져오는 구린내나는 것들은 단순히 ‘경쟁’에 그 원인이 있다기 보다는 ‘돈을 위한’ 경쟁에 그 원인이 있다. 그래도 작가는 앞에 한 말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먹고 살기’는 해야한다는 것 말이다. 뭐, 문제는 ‘먹고 살만’해져도 여전히 남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데 있겠다.

작가가 말하듯 그야말로 관건은 주어진 삶을 재밌게 사는 것이다. 그것도 온전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말이다. 쪼잔한 경우의 수, 확률에 기대어 불안한 세상 맘 졸이며 살기보단 욕심 부리지 않고 무리하지 않고 그렇게 그냥 살면 되는 것이다. 장기에는 모든 개인은 죽기 마련이고, ‘어차피 지구도 멸망한다.’

Posted by:박세희 (Park Sehee)

성장의 기쁨, 나눔의 즐거움. hubby, daddy of two sons, lawyer, ever lea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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