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키튼은 고고학을 좋아한다. 유럽문명의 원류가 도나우강에서 시작될거라는 믿음, 목재로 이루어진 문명이라서 그 흔적이 눈에 띄진 않지만 반드시 밝혀내리라는 의지.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스승인 유리 스콧 교수는 도나우강 문명설로 인해 학회에서 이단으로 배척당하고 만다.

이 만화는 독특한 경력의 키튼이 그의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 하고 있는 부업인 보험조사원(사립탐정)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키튼의 활약과 그 역사적 배경이 재밌다. 냉전시대의 스파이, 동·서독의 갈등, IRA와 SAS, 구소련의 KGB 등 재밌는 소재가 많다.

배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지식을 외우는 것은 분명히 아니라고 생각한다.

키튼의 스승 유리 스콧 교수는 2차 대전 당시 강의를 하고 있었다. 강의 도중 폭격에 의해 건물은 무너졌다. 그러나 스콧 교수는 사람들을 불러모아 다시 강의를 시작했다. 여기서 강의를 멈춘다면 독일군이 뜻한 바를 이루어주는 것이라며. ‘인간은 어떤 장소에서도 배울 수 있다. 알고자 하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키튼이 늘 되뇌이는 말이다.

만화에서도 배울 수 있다. 위의 글에서 ‘어떤 장소’뿐만 아니라 ‘어떤 수단, 어떤 시간’도 추가하고 싶다. 배움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배움은 그 배움을 실천하는 데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감동적인 어귀를 늘 가슴에 품고 살면서도 정작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체 게바라는 그가 내뱉은 말을 몸소 실천했다. 그는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하려는 그런 인물이 아니었다. 혁명의 영웅이라 추앙받을 때도 혁명은 민중 스스로가 하는 것이라했고 쿠바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끈 뒤에 주저없이 자리를 버리고 볼리비아 혁명에 가담했다. 그가 살아있을 당시의 주위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이었는지를 절실히 느낄 수 있다.

겸허한 자세로 늘 새롭게. 얄팍한 지식을 믿는 어리석은 지성이 되지 말자.

Posted by:박세희 (Park Sehee)

성장의 기쁨, 나눔의 즐거움. hubby, daddy of two sons, lawyer, ever learner.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